22세기 물탑을 쌓다
22세기 물탑을 쌓다사각탁자 모퉁이에서물로 둥근탑을 쌓는다지름 1.5센티미터, 높이 1미터짜리유리관을 똑바로 세우고속에다 조금 작은 유리관을 거꾸로 중탕하듯이 매달아22세기 물탑을 쌓는다아래쪽은 황금맥주로위쪽은 다이아몬드 물로만날 순 없지만, 서로를 느낄 수 있도록비싼 물탑을, 쌓는다공기방울, 빛, 얼음까지 섞어가며물탑은 아래 위로 돌아 점점 밝아진다분수로 공중분해 되기도 하고사랑으로, 눈물로 벽을 타고 넘치기도 하지만투명한 공간이 아무리 커져도 쓰러지지 않는다내 몸 속으로도 그렇게붉은 피로 탑을 쌓는다공기방울로 숨통을 틔우고, 빛으로 막힌 것을 뚫으며얼음으로 진정시키며.....어두운 기억들이 속속 분해되어내 몸은 점점 가벼워진다2미터, 3미터, 100미터....점점 높은 물탑을 쌓아간다63빌딩이,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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