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초短詩抄/강우식
단시초短詩抄 강우식1.생죽기 살기로 한사코 붙잡고 늘어지고 싶다.아무리 하나님이회초리를 든다 하여도, 죽어라말 안 듣는 초등학교 생도가 되고 싶다.2.사랑1바다 속땅 속몇 천 만자깊이유전은 발견하면서도몸속유전은왜 모를까.유전이다.내 가슴 속사랑의 샘이터졌다.기름값좀 받겠다.3.항로여자라는 무거운 짐을 싣고서난바다를 가는 듯 안 가는 듯 가는컨테이너 화물선 같은 사내. 사랑 때문에가끔 뱃고동 소리처럼 목젖 떨려도묵묵히 가야 할 항로가 있다.4.목숨이 있어목숨이 있어정관, 담석, 치질, 위암수술째고 자르고 꿰매고도끈질기게 살아왔다.목숨이 있어일, 경, 현, 숙, 옥, 문, 분, 등의 여자를사랑하고 헤어지는 것도살 아프게 살아왔다.목숨이 있어하늘만큼 바다만큼 살아온모든 업 내가 안고 죽는다.목숨 다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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