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 대능원에서/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아서 4
넓은 유적지의 일부이지만, 따로 입장료를 받는 대능원으로들어간다.사람들은 일명 천마총이라고 하지만, 대표적인 유적지가천마총이긴 해도, 그 많은 무덤들의 주인공들이무척 서운할 것이다. 대릉원은 소나무가 무척 아름답다. 다른 계절에는 계절별로 꽃이 피고 지겠지만, 을씨년스런 겨울, 산더미같은 무덤들도 갈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고, 낙엽수들이 다 앙상해지고, 간간히 달린 열매들의 잔해만이 화려했던 계절의 본 모습을 알려준다. 그러나 사계절 그 어느 때 보다도, 소나무의 위용이 살아나는 때가 바로 겨울일 것이다. 껍질은 더욱 선명해지고, 나뭇잎들은 더욱 푸르러 보인다. 그러나, 소나무잎도 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생각할까? 소나무들 아래 무수히 떨어진 갈색 소나무잎들. 그것을 어릴 적 '갈비'라고 불렀다.방학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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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사유적지구 일대와 첨성대에서/ 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3
두번째로 찾은 곳은 경주역사유적지구 일대인 왕릉들이 있는 곳과 첨성대이다.천마총을 보기 전에 첨성대와 그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에 대기 중인 마차가 우릴 유혹했다. 여태 그림 속의 한 장면으로 여겼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 것이다. 동작 빠른 다른 한 팀이먼저 타고, 우린 다음 마차를 타기로 했는데, 깔개가 젖어 있어서 그걸 없애느라 시간이 걸리고,그 사이 먼저 출발했던 마차를 타게 되었다. 퀴퀴한 말똥 냄새, 먹이 냄새가 진동을 하는 곳을 지나, 마차는 삐그덕삐그덕 달린다.아스팔트도 아니고, 잔잔한 보도블럭이 박힌 길을 말은 힘겹게 달린다. 흔들거림에 온몸이 요동치고,마음 먹고 마부 옆에 앉아서 일부러 호사를 부려 본다. 첨성대를 지나, 계림까지 달린다. 계림의 앙상한 나뭇가지, 그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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