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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간절곶, 소망우체통/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7 아침에 보니 울산은 온통 공장 천지다.남쪽을 향해 계속 달리는 동안, 산업단지가 계속 되니 울산의 특징이 한 눈에 드러났다.두번째날 첫 일정은 바로 간절곶이다.간절곶이란 어감은 간절히 바란다는 말처럼 들린다.그러나 어원은 간짓대처럼 길게 나온 곶을 뜻하는데, 부드럽게 발음하다 보니 변해서 된 것이라고 한다. 주변 땅 보다 튀어나와서 새해 무렵 우리 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라고 한다. 새천년이 시작될 때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 거창한 행사가 이루어졌기에 그 때부터 더욱 알려졌다고 한다. 이 날이 30일이었기에 올해도 역시 새해맞이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고,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었다.커다란 소망우체통에는 무료관제엽서가 준비되어 있어서 가족들에게 편지를 띄우고, 친정 어머니께도 새.. 더보기
감포에서 울산까지!/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6 토함산 굽이 돌아 감포로 향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구절양장 돌아드는 굽이마다 하늘이 보였다가 경주 시내가 보였다가 구름이 둥둥 떠가기도 하고....정상 쪽으로 금방 돌아드니 동해 바다가 발아래다. 푸른 동해바다쪽으로 또 굽이굽이 돌아드니 산이 보였다 계곡이 보였다 바다가 보였다 구름 속을 헤맨다. 감포가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었다. 몇 년 전 두 딸들과 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여름이었던가. 푸른 세상이었는데, 이번에는 황톳빛 세상이다.드디어 문무왕 수중릉에 도착했다.대왕암이라고 불리는 이 수중릉,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 싶어서 수중에 묘를 썼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섬이다. 각이 진 바위들이 무척 결연해 보이는그 바위섬 주변의 바닷물은 정말 푸르렀다. 갈매기 한.. 더보기
불국사 목어와 함께/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5 점심 식사를 위해 기사분의 말씀을 빌자면 '12가지 삼밥' 집으로 갔다.삼밥이라, 삼이 뭔 12가지인가 했더니, 사실 쌈밥을 그렇게 발음을 한 것이었다. 끝까지 못 알아듣고 삼밥인 줄 아는 분들이 계셔서 내가 통역을 했다. 암튼 'ㅆ' 발음 안되시는 건 알아줘야한다니까...밥맛은 꿀맛이었다. 1시가 넘어서 먹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제 음식은 전국이 한 가지 맛으로 되어가는 게 아닌가싶다. 기사가 물론 잘 하는 전통집으로 데리고 왔다고는 하지만, 경상도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버리게 하는 시간이었다. 생선 하나, 나물 하나도 다 맛있다고 난리였다. 아무리 관광을 잘 해도 먹는 것이 시원찮으면 다 망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는 아주 성공적인 점심식사였다.마당에 꽉 들어차듯이 서 .. 더보기
천마총, 대능원에서/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아서 4 넓은 유적지의 일부이지만, 따로 입장료를 받는 대능원으로들어간다.사람들은 일명 천마총이라고 하지만, 대표적인 유적지가천마총이긴 해도, 그 많은 무덤들의 주인공들이무척 서운할 것이다. 대릉원은 소나무가 무척 아름답다. 다른 계절에는 계절별로 꽃이 피고 지겠지만, 을씨년스런 겨울, 산더미같은 무덤들도 갈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고, 낙엽수들이 다 앙상해지고, 간간히 달린 열매들의 잔해만이 화려했던 계절의 본 모습을 알려준다. 그러나 사계절 그 어느 때 보다도, 소나무의 위용이 살아나는 때가 바로 겨울일 것이다. 껍질은 더욱 선명해지고, 나뭇잎들은 더욱 푸르러 보인다. 그러나, 소나무잎도 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생각할까? 소나무들 아래 무수히 떨어진 갈색 소나무잎들. 그것을 어릴 적 '갈비'라고 불렀다.방학 때마다.. 더보기
경주역사유적지구 일대와 첨성대에서/ 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3 두번째로 찾은 곳은 경주역사유적지구 일대인 왕릉들이 있는 곳과 첨성대이다.천마총을 보기 전에 첨성대와 그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에 대기 중인 마차가 우릴 유혹했다. 여태 그림 속의 한 장면으로 여겼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 것이다. 동작 빠른 다른 한 팀이먼저 타고, 우린 다음 마차를 타기로 했는데, 깔개가 젖어 있어서 그걸 없애느라 시간이 걸리고,그 사이 먼저 출발했던 마차를 타게 되었다. 퀴퀴한 말똥 냄새, 먹이 냄새가 진동을 하는 곳을 지나, 마차는 삐그덕삐그덕 달린다.아스팔트도 아니고, 잔잔한 보도블럭이 박힌 길을 말은 힘겹게 달린다. 흔들거림에 온몸이 요동치고,마음 먹고 마부 옆에 앉아서 일부러 호사를 부려 본다. 첨성대를 지나, 계림까지 달린다. 계림의 앙상한 나뭇가지, 그 검은.. 더보기
안압지의 물꽃/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2 차창 밖을 보기는 마음이 어수선해서 잠시 졸고 나니 벌써 경주로 접어들었다.야트막한 건물들, 사방을 둘러싼 산들, 옛사람들의 숨결이 어디에나 느껴지는 고도 경주,내게 경주는 늘 마음의 안식을 주는 곳이다. 몇 번을 찾아도 또다른 느낌이 샘 솟는 곳,항상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첫번째 관람할 곳은 안압지. 신라 시대의 연못으로 임해전에 소속되었던 곳이다. 궁성 안에 인공 연못을 조성하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기르고 동물들을 길렀던 곳으로 보존할 만한 유물이 많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경주를 여러 번 들렀지만, 안압지는 정말 오랜만인데, 누각 위에 모형들을 설치해 놓아서 예전의모습을 짐작케 한 것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전각 터를 알려주는 돌기둥들이 당시의 위용을 말해주고, 특히 빛을 받으며 빛나는 연못물, 바.. 더보기
자, 떠나자!/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1 정신없이 살아온 한 해.일은 덜 끝났지만 예정대로 여행을 떠났다.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여행이란 이래서 좋은 것이다.첫번째 장애물은, 아직 책 세 권 만들기가 남았다는 사실이다. 한 권은 나 혼자의 몫이 아니므로 어쩔 수 없다 하여도, 두 권은 순전히 내 몫이므로 여행의 댓가로 연초를 지금매달려 있다.두번째는 시아주버님의 방문이다. 22일부터 겨우 9일인가 다니러 오셨는데, 연말이라 바쁘게 사느라 살뜰하게 챙겨드리지 못하고, 또 이틀이나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그 미안함을 어찌 말로 다 하랴.세번째는 서류 정리할 것이 남아 있다는 찝찝함. 그건 31일에 나와서 하기로 하고 무조건떠나기로 마음을 정했다.당일치기 열차 패키지 여행을 한 번 해 보긴 했지만, 이렇게 1박 2일은 처음이다.새벽 일.. 더보기
해운대 밤바다에서 요즘 나의 별명이 바로, 출장녀이다.일 주일에 며칠씩 다니다 보니 붙여진 별명이다.지난 주엔 멀리 부산까지 다녀왔다.부산.항상 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 찾고 싶은 곳이다.고등학교 때부터 부산을 드나들었다.고1때 찾았던 태종대의 그 푸른 바다자살바위 아래 하얗게 부서지던 파도 따라 뛰어 들고 싶던 기억,그 만큼 그 바다는 유혹적이었다.해운대.하얀 모래사장으로 밀려오는 새하얀 파도는가슴을 울컥하게 만들고 눈물을 자아내게 하던..........부산은 내게 그런 곳이다.이번에는 해운대 벡스코라는 전시장에 행사 참가차 갔지만, 해운대를 어찌 안 들르랴?달맞이고개는 더욱 깨끗해진 모습으로 나를 맞았고, 언덕위 숙소에서는가만히 누워서도 해운대 백사장과 모래, 파도까지, 그리고 젊은 날의 추억까지도 모두 함께 .. 더보기
자유로에서 임진각까지 명절 뒷날, 친정 어머니께서 멀리 계시므로 찾아뵙기 힘들어 명절뒷날은 늘 우울하다. 가까운 산을 오르곤 하는데, 이번에는 머리도 며칠 동안 쭉 아팠으니 산을 오르기는 무리이고, 큰딸의 생일이기도 해서 딸과 자유로에서 임진각을 다녀오기로 했다. 영등포인 우리 집에서 바로 오목교를 건너면 안양천길이 나오고, 올림픽대로를 탈 수 있다. 가양대교를 건너도 되지만, 행주대교 건너서 자유로를 씽씽 달린다. 명절 뒷날 다른 길들은 귀가길이 엄청 막히기에 이 길로 드라이브하는 것이 최고이다. 자유로엔 우리처럼 명절 뒷날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찻길이 빽빽하지만, 정상속도로 기분 좋게 달릴 수 있다. 한강을 끼고 쭉 뻗은 길, 서울의 아우토반이랄 수 있는 자유로를 달리는 기분은 가 보신 분을 아실 거다.일산 아파트 .. 더보기
한탄강 래프팅 지난 번클럽 회원님의 래프팅 이야기를 듣고 꼭 한 번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닿았어요.시간이 없어 후기는 이제사 올리게 되었지만, 정말 신났습니다.한탄강 래프팅, 말만 들었었는데 생각한 것 보다는 무섭지도 않고 할만 했습니다.철원 제2땅굴을 오전에 견학하고, 전문래프팅레저센타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한탄강으로 출발했습니다.지갑과 카메라까지 소지를 못 해서 사진도 한 장 못 찍었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아이들 때문에 제일 쉬운 코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아이들 중 큰 아이 몇명과 우리 지도교사 일행은한 배에 올랐습니다. 조교의 복창소리에 맞춰 저으라면 젓고, 멈추라면 멈추고.....그 조교는 학교 선생님들을 제일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공부 열심히 안한다고 하도 혼나서 그렇대요.. 더보기
제2땅굴을 찾아서 아침 안개 속에 철원으로 출발했다. 장마라고는 하지만, 비오는 날 보다 맑은 날이 많지만, 오늘은 안개 낀 걸 보니 무척 더 울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오랜 시간에 걸쳐 도착한 곳, 어느 마을이 있는 입구에선가 벌써 어떤 사람이 와서 버스에 '안보견학'이라는 표지판을 차 앞에 두라고 주고는 사라졌다. 철원평야가 참 넓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궁예가 도읍지로 욕심낼만 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개성은 지금이야 갈 수 없는 땅 이지만, 한탄강이 도도히 흐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평야에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높고 낮은 산들....정말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으로 보였다. 분단이 되기 전에는 철원역이 무척 컸다고 한다. 경원선의 교두보로서 대단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울역과 비교했을 때, 서울역보다 .. 더보기
산정호수의 들꽃향기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산정호수(山井湖水).호수면적 약 0.024㎢이다. 서울에서 약 72km 거리에 있으며, 영북농지개량조합(永北農地改良組合)의 관개용 저수지로서 1925년에 축조되었다. 산중에 묻혀 있는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으로 산정(山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네이버 검색에서 나온 산정호수에관한 설명이다.그러나, 우리들의 기억 속 산정호수는 훨씬 감성적으로 다가온다.산정의 호수, 그야말로 산꼭대기의 호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라산의 백록담처럼 신비로운 이미지, 백두산의 천지같은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실제로 가 본 사람들도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한 산정호수의 아름다움과, 김일성 별장이 있다는 신비로움까지 더하여, 절벽쪽을 아슬아슬하게 걸어오르다 보면 그런 이미지를 나름대로 느낄 수 있.. 더보기
경복궁4/향원정과 집옥당을 찾아서 다음은 향원정이다. 경복궁의 아름다운 후원에 있는 향원정...사계절 아름다운 사진으로 잘 알려져있다.살엄음이 낀 겨울 풍경도 아름답다. 북쪽과 길에는 아직도 군데군데 하얀 눈이 쌓여 있고...멀리 보이는 것은 민속박물관 건물이다. 남쪽에서 찍은 향원정 서쪽에서 찍은 향원정.시무나무...이름만 알고 있는데.... 고목 위에 걸린 하늘. 집옥재集玉齋.고종황제 당시 건축된 우리 나라 최초의 유리가 설치된 건물이라고 한다.현대식 건물인 셈이다. 현판은 보통 가로쓰기인데, 이 건물은 유일하게 세로쓰기라 특히 인상적이었다. 다른 전각과는 완전히 다른 문양과 색깔. 특히 둥근 방문 문양이 눈에 띄었다. 가장 뒷쪽에 위치한 신무문.문 뒤로 보이는 것이 바로 청와대건물이다.청와대를 바라보고 나올 수 있도록 출입을 시키고.. 더보기
경복궁3/굴뚝에 반하다 정말, 이번에 경복궁을 돌아보며 너무나 놀란 것이 바로 이것이다.바로 굴뚝이다. 교태전.중전마마가 거처하시던 곳이다.중전마마는 왕 못지 않게 바쁘셨던 분이었다고 한다. 궁중의 내명부만 관리할 뿐만 아니라, 사대부가, 지방 관리들의 부인들까지도 다 직첩이 내려졌다고 하니,그 업무가 대단했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굴뚝을 보라.무늬의 화려함, 벽돌빛, 벽돌에 새겨진 벽의 무늬까지..... 후원의 아름다운 굴뚝.붉은 벽돌로 쌓고 하얀 회를 바르고, 지붕을 덮고, 그 끝은 연기를 빠지게 얹어놓았으니.....그 뒤의 담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 아!탄성이 저절로 우러나오게 한 아미산의 굴뚝!교태전 후원에 조성한 정원을 아미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중국의 아미산을 본따서 만든것이라고 하는데. 이 정원과 어우러지게 굴.. 더보기
경복궁2/ 경회루 물빛은 바뀌고 다음으로 들른 곳은 경복궁 경회루.우리 나라 사람 중에 이 곳의 아름다움을 모를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얼음이 언 연못과 앙상한 나뭇가지 마저도 근엄하게 느껴졌다.이 경회루는 경복궁 중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아래 쪽에 돌기둥을 세우고그 위에서 연회를 베풀었으니, 운치가 얼마나 좋았을까?뒤로는 인왕산, 서쪽으로는 북한산, 남쪽으로는 아마 한강까지 보였으리라.주변 조경도 아름다웠고 인공으로 조성된 연못은 사각형 모양으로, 음양오행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조선시대의 모든 건축물 자체가 음양오행을 따랐다고 한다.정전 뒤에 편전, 앞쪽에 편전이 있고, 뒤쪽에 왕비가 거쳐한 교태전이 있었으니, 음양을따른 것이요. 편전 옆에 만춘전, 천추전과 다른 전각을 두어 오행을 따랐다고 한다. 날렵한 지붕, 단정한.. 더보기
경복궁을 다시 돌아보다 서울시내 문학기행 세번째 장소는 바로 경복궁이다.물론 호주에서 온 조카를 위해서 궁궐을 보여주자는 큰 계획 아래, 창덕궁과 경복궁 중에서 어느 곳을 갈까 하다가 발을 삔 내가 덜 걸어야할 것 같아서 정해진 곳이다. 그리고 겨울 경복궁을 찬찬히 살펴보고 싶은 모두의 마음이 함께 했다.광화문은 수리 중에 있었다.포장을 두르고, 정위치를 잡기 위해 한창 공사중이었다. 제 위치를 잡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날을 기다리며, 문으로 들어섰다. 근정문. 문을 지키는 수문장들이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조카는 너무나 신기한지 군사복장을 한 사람들 코 앞에서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군사들의 수염을 붙인 코밑에 코가 번들거리는 줄 알았다. 하나 같이 번들거려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수염을 붙인 것이 떨어지지 말라고 붙인 스카치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