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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삼포 가는 길 을숙도 근처의 낙동강하구둑을 건너 진해로 들어섰다.남해 해안도로를 시간 되는대로 달려보기로 마음을 먹었으니...삼포는 의외의 소득이다.영화도 보았고, 그 노래도 무척 좋아하지만, 그 삼포가 진해에 있을 줄은 몰랐다.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다.비 옆에서 파라솔을 켜고 버스를 기다리던 아주머니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얼른 피하신다.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구비구비 산길 걷다 보면한 발 두 발 한숨만 나오네.아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사랑도 이젠 소용 없네삼포로 나도 가야지~~구슬픈 가락에 눈물이 날 것만 같은~!!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은 누구에게나 있다.삼포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잘 포착한 것이겠지.'포'자가 붙은 지명은 뭔가 사연이 있.. 더보기
松島, 아침 바다 松島.송도라는 지명만큼 흔한 지명도 드물 것이다.내가 자주 가 본 곳만 해도 포항 송도, 인천 송도, 부산 송도....그리고 바닷가에 가면 정말 흔한 곳이 송도이다.모처럼 부산 송도를 찾았다.몇 년 전에 스쳐지나갔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라 어수선하기만 했었는데,지금도 순환도로 공사중이라 아직도 정비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산 언덕에서 본 송도해변은 참 아름다웠다.특히 야경은 볼만했고, 여느 해수욕장과 다름없이 횟집이 불야성을 이루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부산했다.바닷가 근처에 숙소를 잡고, 10시 넘어서 가 본 포장마차촌이 인상적이었다. 회가 너무 달아서 달갱이라는 이름이 붙은 듯한 물고기와 또 무슨 물고기를 회를 떴는데 어찌나 고소한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했다.24시간 영업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2교.. 더보기
다대포, 노을의 마음.. 태종대에서 다대포를 가기 위해 영도를 지나면서 한 컷!비상등을 켜고 위험을 감수하고 찍었다.엄청난 규모에 눈이 휘둥그레지고...저 거대한 배들을 만드는 사람들의 위대한 힘이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조선 산업의 원동력이 아닐런지.... 다대포에 막 들어서니 해가 꼴깍 넘어가고 있었다.다대포의 일몰을 보고 싶었는데, 조금 늦은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그러나, 해가 꼴깍 넘어 갔어도, 바다는 완전히 분홍빛이었다.분홍빛 바다.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바다... 갈대밭도 분홍빛으로 물들고.... 놀이기구에도 밤은 오고....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가도, 불빛은 여전히 빛나고....다대포의 일몰을 찍기 위해 떼를 지어 몰려 있던 사진동호회원들도 떠나고...저 붉은 원으로 처리된 것은 무엇일까?노을의 마음이 아.. 더보기
유람선, 은하수호 부산 오면 해운대 쪽으로만 다니던 터라 태종대를 들러보기로 했다.벌써 5시가 다 되어 한 바퀴 돌기엔 역부족이다. 태종대 주차장을 지나 오른쪽 편으로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감지해변이다.감지해변에는 포장마차들이 빼곡하다.검은 돌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선착장에는 유람선이 서 있다.고1 때, 처음으로 찾았던 태종대, 그 때 유람선을 탄 이후로는 처음이다.저 멀리 떠 있는 배들은 은하수를 건너는 쪽배 같고.... 눈부신 바다빛깔.그리고 부서지는 파도....빨간 빛으로 만든 선착장. 갑자기 찾아든 이른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까만 돌로 이루어진 감지해변. 은하수호.파도가 심해 배는 심하게 요동을 쳤다.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배 이름처럼 은하수 같다.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석양에 가까운 바다를 떠 가는 작은 배.. 더보기
바다로 가다 2/시화호 시흥에서 시화방조제로 들어가면서 본 바다를 찍었고, 지금부터는 바로 시화호이다.방조제로 생긴 호수인 것이다.처음에는 썩은 물이라고 말도 많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살아났다는....대부도 초입에 있는 선단사무실이다. 철저히 통제가 이루어지고, 입구에는 갯벌탐사를 위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여름에는 많은 학습이 이루어질 것이다. 구선착장이라고 하는....곳, 철저히 통제가 되어 있고, 배수갑문 조절표에 의해 시행이 되고 있나 보다.바닷가 쪽으로 방아머리 선착장이 몇년 전부터 생겨서 서해 인근의 섬으로 배가 운행되고 있다.내가 갔던 오후 2시 쯤에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멀리 길게 보이는 것이 시화방조제.수질 관리를 위해 철저히 통제가 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집 같은 것이 배수갑문이다. 돌아서 배수.. 더보기
바다로 가다/오이도, 대부도 바다로 가다서해의 배들은 기다릴 줄을 알아야만 한다.오이도 앞 바다의 배들이 물때를 기다린다.오이도 해양수산단지를 찾은 사람들과 함께 물때를 기다린다. 등대는 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붉은 마음으로붉게 단장하고 영접할 준비를 하고 있다.가로등도, 전봇대도, 소형 스피커도, 구름까지도 모두 물때를 기다리며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성급한 여행자는 기다리지 못하고 달린다.대부도 방조제로 달린다.그러나 멈출 수 밖에 없다.넘실거리는 바닷물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다.목숨을 담보하고, 갓길도 아닌 갓길에 차를 멈춘다.세찬 바람에 볼이 얼얼하고 마후라를 여미며 서 있지만, 버틸 수가 없다.그래도, 순간의 공간은 바람을 잡지 못한다.초소에는 병사들이 보이지 않는다.바람을 잡지 못하므로.... 조금 가다 다시 멈춘.. 더보기
속초 해맞이 공원 속초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했지만, 설악산 입구 해맞이 공원에서 탈 수 있다고 했다.원래 출발 시간은 막차로 잡았으나, 귀가 시간의 부담 때문에 그 전 시간에 출발하기로 하고 우리는 해맞이 공원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동해바다를 마음껏 보고, 여유롭게 벤치에 앉아서 낚시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떠내려오는 미역도 건져가며, 공원에 전시된 조각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 바닷가에 서 있는 소나무들은 언제나 마음 든든하면서도 아련한 외로움을 동반한다.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기 때문이리라. 황량한 바람에도 견디는 그 소나무들의 의연함을 생각하며, 푸른 바다와 푸른 소나무의 조화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해당화는 군데군데 피고 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것도 있었으니, .. 더보기
밤바다에서 밤바다에서우리의 숙소는 삼포 포레스코였다.도시에서는 주변이 불야성을 이루지만, 한적한 포구는 주변이 너무 깜깜하다.콘도와 해변의 불 외에는 사방이 칠흑같은 어둠이다. 별이 안 보여 유감이었다.별이 보였다면 엄청나게 반짝거리지 않았을까?여름이라 사람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다양한 이벤트가 사람들을 유혹한다.품바공연이 우리들을 마음껏 웃겨 주었다. 여장을 한 남자의 쭉 뻗는 몸매...한창 공연에 열을 올리는 남자분.... 아직은 본격적인 피서철이 안 되어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7월말-8월초가 되면 더욱 붐비겠지. 내용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위험한 묘기를 보여주곤 했는데, 재미있기도 했지만 웬지 애처롭게 느껴졌다.좋아서 하는 일이기는 하겠지만, 호구지책의 의미가 더 강하게 보였기 때문일까? 흥겨운.. 더보기
동명항의 다알리아꽃 동명항에서겨울에 동해바다가 보고 싶어 문득 찾았을 때는 천막들이 즐비했었다.아침에 출발하여 새로 뚫린 미시령쪽 길을 따라 유유히 갔는데도 점심을 동명항에서 먹을 수 있었다. 아래쪽 노점에서 횟감을 골라서 천막집에서 회를 떠서 먹었다. 그 싱싱함에 술맛도기가 막혔고, 주변 작은 해수욕장의 겨울 바다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돌아올 때 재수없게도 과속카메라에 찍혀 속이 상했던 경험만 빼고....여름 동명항엔 사람들로 붐볐다.아직 해수욕하긴 이른 7월 중순이었지만, 동명항을 아는 사람들은 여기를 빼놓지 않고들르게 되므로....사람들의 체취를 흠씬 느낄 수 있는 곳....그 천막들은 하나도 없고 어느 새 깔끔한 회센터 건물이 방파제쪽에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저렴한 회맛을 보리라던 기대는 물건너 갔.. 더보기
갯배가 되어 속초 아바이마을은 갯배를 타고 들어간다. 속초 하면 설악산과 바다만 생각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을 잘 알고 있는 후배 덕분에 정말 뜻깊은 체험을 하게 되었다. '아바이마을'은 이름처럼 함경도 실향민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는 마을로 '아바이순대'가 유명하고, 영화 '가을동화'의 촬영 장소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청초호의 일부인 여기를 갯배로 건너야하고, 건너편이 바로 아바이 마을이다.청호대교가 보이고 그 아래쪽이고, 그 뒤쪽은 바로 백사장이 있는 해변이다. 위 사진은 아바이마을 쪽에서 본 속초시내쪽 풍경이다.저 쪽에서 건너편으로 건너면 바로 청호동, 속칭 아바이마을이다. 갯배를 소개하는 안내판이다. 가을동화의 주인공 '은서' 송혜교 사진이 곳곳에서 사람들을 맞는다. 내 이름은 갯배랍니다. 전국에 .. 더보기
호수 예찬/청초호에 묶이다 호수는 아련한 슬픔을 동반하여 내게 다가오곤 한다.자세히 보면 더러운 물에 무에그리 감동하느냐고 비웃는 사람도 많지만, 자세히 보면 무엇이든 대체로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호수는 거대한 물을 담고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숭배하기엔 충분하다.낮아지지 않고서는 물을 품을 수가 없다. 그 많은 물을 품어 주변에 살 기운을 열어주고, 그 댓가로 때론 깨끗하지 않은 것들도 모여들지만, 그들 역시 호수의 손님이 아닐까?밤이면 호수는 더욱 유용하다.찬란한 불빛까지 품어 두 배,아니 열 배로 그 빛을 확대시켜 세상을 비춘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달빛도 두 배, 일렁이기라도 하면 서너 배는 되지 않는가? 호숫가 가로등도, 음식점의 불빛도 호수에게 오면 더욱 반짝이며 커다란 빛을 내는 .. 더보기
설악 운해(雲海) 설악 운해(雲海)비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도 버스는 이미 설악산 입구에 닿았다.고향이 속초여서 가이드 역할을 하는 후배 덕분에 저렴하게 곳곳을 돌아보게 된 여름 여행. 모처럼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시내에서는 시내버스와 도보를 이용하여 알찬 1박 2일의 여정을 잡았다. 하루는 아주 날씨가 좋았는데, 두 번째 날은 그칠 줄 모르는 비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우리들 마음은 아랑 곳 하지 않고, 나무들은 빗물을 쪽쪽 빨아먹어 생기가 넘친다. 8월의 나무와 풀들은 최대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비오는 날의 포식을 더욱 즐기고 있었다.다시 찾은 권금성, 케이블카아는 예전과는 다른 세련된 모습으로 우릴 맞았다.'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볼 것이 많을 거야. 왔으니 올라가야지....'라는측과'비오는데 뭔 케이블카야?.. 더보기
하얀 동백꽃에 반하다/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11(완결) 여행은 발견의 기쁨이 으뜸일 것이다.늘 가던 장소에서도 또다른 발견을 하고, 매일 먹던 음식에서도 색다른 향기를 느끼며 사는 우리, 여행은그런 것을 더 많이 가져다 주기에 우리는 무작정 떠나기를 소망하는 것이 아닐런지...이것이 나의 여행에대한 개똥철학의 일부이다.아, 하얀 동백꽃.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수 오동도의 동백, 향일암의 동백, 해동용궁사의 동백, 거제도에서 보았던 동백, 그리고 그리도 잘 알려진 선운사 동백꽃도 모두 그 열정의 붉은 빛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있는데, 동백섬에 피어난새하얀 동백꽃은 정말 눈부셨다. 붉은 꽃이 많기에 어쩌면 더욱 돋보이는지도 모르지만, 동백섬은 그 이름을 그냥 얻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누렇게 바래어 지고 있는 모습까.. 더보기
꽃 피는 동백섬, 누리마루/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10 해운대 온천이 유명하다고 온천을 하고 가자는 의견과 자갈치 시장 구경을 하자는 의견으로 엇갈려서온천을 가기로 했으나, 빠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온천은 생략하기로 하고, 동백섬으로 향했다.일본 사람들까지도 즐겨부르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에 나오는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 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 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이탈리아에 있는 가라오케에 갔었는데, 우리 나라와 일본인 관광객이 함께 같은 무대를 이용하.. 더보기
눈부신 해운대/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아서 9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부산에 도착했다.해운대의 넓은 백사장이 우리를 맞고,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가 우리를 유혹했지만, 일단부산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해운대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서울 코엑스에 있는 아쿠아리움과 비슷했고, 규모면에서는 좀 작은 듯 하여 부담없는 마음으로 관람을 했다. 최근 아쿠아리움을 두 번이나 다녀왔기에... 해운대의 아쿠아리움은 입구가 주변 풍광과 잘 어울려 보기가 좋았다. 아쿠아리움을 처음 본 분들은 아마 탄성이 저절로 나왔으리라.우리 일행은 해운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로 하고 아쿠아리움은 빨리 돌았다. 다이버의 쇼가 인상적이었고, 펭귄들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늘 느끼는 일이지만, 그 많은 물고기들을 어찌 다 눈에 담으랴? 해파리들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 더보기
해동용궁사에서 복을 빌고/겨울 여행, 바다새를 찾으러 8 아주 오래 전,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한 적이 있다.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대구에서 부산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환상적이었던가.늘 다시 꿈꾸어 왔던 길을 이번에 갔는데, 추억 속의 그 감흥은 느껴지질 않았지만 차창으로 다가왔다 사라지는 호젓한 바다와 그 주변 풍경들이 바빴던 한 해를 조용히 정리해 주는 듯 했다. 해동용궁사. 재작년에 처음 보았을 때 이미지가 너무 좋았다.그 때는 호젓하게 관람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인상이 깊었다. 이번에도 역시 바닷가에 자리한 그 해동용궁사의 이색적인 모습에 감탄을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좀 정신이 없었다. 해동용궁사의 특징은 동해바다 아름다운 바위들과 함께 하여 아름답기도 하고, 일출 월출 모습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그걸 볼 시간은 아니었지만, 오전의 햇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