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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산정호수, 하얀 겨울 2 몇 가지 멋진 미술작품들이 마음을 끈다. 자칫 밋밋하기만한 호숫가를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으면서 왔더니 바로 얼음낚시장이다. 다른 계절에는 '물에서 나오는 사람'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만, '얼음을 깨고 나오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얼음 속에서도 살아나온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얼음낚시장으로 들어선다. 투명한 얼음들의 만들어내는 무늬, 미끄러워서 사뿐사뿐 걷지만, 마음은 위태위태하고, 금이 쩍 갈라진 곳에서는 가슴이 더욱 철렁한다. 멀리서 보았을 때의 얼음은 그냥투명할 뿐이지만, 가까이서 보니 얼음이 몇 겹인지 모르겠다. 얼음 아래, 또 한 겹, 또 한겹, 그리고 그 밑으로 물이 흐를 것이다.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이 얼마나 다른가? 인생의 또 한 .. 더보기
산정호수, 하얀 겨울 산정호수, 하얀 겨울 겨울 산정호수는 어떨까? 언제 가도 아름다운 산정호수였는데.....그런 기대감을 갖고 산정호수로 향했다. 어젯밤 늦게 산정호수 근처의 펜션에 도착했다. 미리 와서 기다리는 팀들도 있었고, 우리 보다 늦게 온 팀들도 있었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 다른 계절보다는 다소 삭막하지만, 바깥에서 숯불에 구워온 삼겹살과 안에서 불판에서 구운 삼겹살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이들이 어린 집에서 데려온 아이들 때문에 잠을 거의 자질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 그래도 평강식물원 부근의 호젓한 펜션에서 맞는 기분은 무척 상쾌했다. 간밤에 모처럼 마신 술이 과한 것 같았는데도,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아주 상쾌했다. 아침 먹기 전에 주변을 산책하였다. 소나무는 역시 겨울 소나무다. 하얀 눈발에도.. 더보기
부산에서 서울까지 5일째. 혼자 맞은 다대포의 아침은 싱그럽다. 일찍 잠이 깼지만, 게으름을 피운다. 해수욕장 쪽 말고 몰운대 뒤쪽 포구가 바로 보이는 숙소에서 조용한 아침이 시작된다. 살아 있는 바다. 깨어나는 아침 바다. 몰운대가 보이고, 포구가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다대포해수욕장이 보이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대며 바다가 훤히 보여서 그저 눈이 행복하다. 햇살에 반짝이는 아침바다. 살아 있는 바다가 새로운 희망을 준다. 10시에 출발을 한다. 일주도로를 따라 낙동강 줄기를 거꾸로 따라 달린다. 을숙도도 보이고, 비가 많이 내려서 낙동강 물이 완전 황토빛이고 물이 넘칠 듯 하다. 결혼하기 전에 을숙도 와서 사진 찍었던 일도 떠오르고.... 마지막날은 아버지 산소 방문이 주목적이다. 몇년 만에 가는 것인가? 왔던.. 더보기
영주 부석사 유명한 부석사 당간지주사찰 초입에 미끈하게 서 있다. 부석사에 오르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진다.절의 위치가 주는 안정감인 것 같다.절은 항상 명당 자리에 위치하고, 부석사에는 국보, 보물이 무수한 보고이다.부석사 석등, 삼층석탑, 무량수전, 조사당, 당간지주, 부석사 벽화, 불상.....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건물, 석물, 유물이 너무나 많다.해동화엄종찰. 영주 부석사 전각과 산의 어울림.국보였던가 보물이었던가?세월을 담은 아름다운 돌탑. 가운데 있는 석등이 국보로 지정된 석등이다.안양루 뒤로 시원하게 보이는 사바세계.부석사에 와서 이렇게 산 아래를 바라볼 때가 너무 행복하다. 누각이 참 인상적이다.절에 누각이 있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누각 뒤로 보이는 경치에 마음이 아득해지고... 더보기
도산서원/안동 도산서원.아름다운 나뭇가지를 감싸안은 담쟁이덩굴과 능소화.도산에서는 모두 한마음이 되는 것일까? 도산서원 가는 길모퉁이.휘늘어진 가지로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나무들 뒤로아름다운 강물과 멀리 보이는 산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소나무 둥치 사이로 흐르는 강은마음이 흐르는 강이다. 맑은 물에서 고기를 잡는 사람도 있으니,분명 인간이 사는 세상은 분명하건만,가슴이 뭉클해진다. 소나무 아래로 흐르는 강, 그리고 들판, 그리고 저 산들의 조화를 보라!가운데 보이는 나지막한 언덕 모양의 곳은 제단이라고 한다. 이름은 잊었는데, 도산서원에서 정기적으로 제사를 올리는 곳이라고 한다. 단면의 아름다움 또한 극치이다.아무리 추한 것이라도, 잘라 보면 아름다운 면이 보인다지만........ 가지들마다 꼬일대로 꼬여 있다.유생들의.. 더보기
안동 이육사 문학관 민족시인, 이육사.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시인의 문학관이 최근 완공되었다.젊은 날, 이 청포도를 읊조리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청포도 이육사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안동에 있는 이육사 문학관에 있는 벽의 시화원촌면에 세워진 이육사 문학관이로서 그의 문학 발자취를 더욱 자세히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비가 오락가락 하는 사이에도 조용히 감상할 수 있어서 좋.. 더보기
적벽강 물 반 고기 반, 적벽강이라 불리는 금산의 금강 줄기는 폭염 속에서 맑은 물로 사람들을 손짓하고 있다. 행사 참가 중이라, 물 속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 햇살이 온몸을 마구 찔러대는 날이었다. 폭염 햇살이 화살 되어 피부 속으로 날아든다. 돌도 사람도 쓰러지고 남은 것은 물 뿐이다. 적벽강에서는 카약 타는 것이 유명하다고 하는데...저 물 위에 떠 있으면 물 맞으면서 시원하겠지? 폭염 다리는 바로 살인 다리였다. 강가의 음식점, 가로등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 멀리서는 무슨 탑처럼 보였다. 적벽강 가 족두리꽃 더위도 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 왜 유독 사람이 가장 못 견뎌하는 것일까? 더보기
졸지에 부산을! 참 좋은 세상이다. 어제 졸지에 부산을 다녀왔다. 친한 사람의 아버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부산에 가서 그렇게 짧게 머물기도 아마 처음일 것이다. 서울역에서 4시 30분 KTX 타고, 부산역에서 가까운 병원 영안실에 뚝딱 다녀왔다. 7시 17분엔가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인창병원에 도착, 한 40분 동안 문상하고, 다시 8시 40분 KTX 타고 돌아왔으니....서울역 도착하니 11시 30분, 나는 12시 30분 쯤 집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일산이 집인 친구는 1시가 넘어서 도착했다고 하니 더 피곤했을 거다. 피서 인파로 넘치는 부산에, 또다른 목적으로 후딱 다녀오려니, 차비가 좀 아깝긴 했지만, 북적거리는 부산의 분위기를 잠시 느껴보며 돌아왔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대합실, 온몸을 태워서 새까맣게 되어.. 더보기
법주사 문화재에 반하다 귀가길에 속리산 법주사에 잠시 들렀다.길은 불볕으로 잠시만 서 있어도 일사병에 걸릴 듯한 날씨였다.속리산 가는 길은 숲이 우거져, 기분이 상쾌하기만 했다.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잠시만 발을 담구어도 발이 얼 것 같았고...아, 사람의 눈은 정말 이상하다.전에는 건성으로 보았던 것들이 요즘은 자꾸 눈에 들어오니 말이다.법주사는 네번째로 들렀다.첫번째는 중학교 수학여행 때였다.비를 맞으면서 문장대도 올랐던 기억이 나는데, 법주사에 대한 기억은 평이하다.그냥 절이려니 하고 건성으로 보았겠지.그리고 대학 때 친구들과 또 들렀던 것 같은데, 교회에 주로 다니는 친구들 덕분에또다시 건성으로 보았을까?10여년 전 쯤에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었다. 그 때는 대전엑스포를 주로 관람하고, 법주사도 잠깐 들.. 더보기
어느 산골 아침 풍경 충북 보은의 어느 산골로 워크샵을 떠났다.머리에 쥐가 나도록 밤늦게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산골의 상쾌한 공기가 피로를 씻어 주었다.비가 오락가락해서 밤에 별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음날의 아침 풍경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안개 속에 깨어나는 산과 실개천, 그리고 나무들...안개라고 하기엔 또 묘한 것이었다.이 골짝 저 골짝 이동하니 바로 구름이었다. 높은 산, 구름 사이로 장엄하게 올라오는 아침해!천지창조의 신비처럼 느껴졌다.소원을 빌면 다 이루어질 것 같은! 쭉쭉 뻗은 나무들 뒤로 솟아오르는 아침의 신비. 이 곳 저 곳 옮겨 다니는 골짜기의 구름... 산안개산이 아침에살풀이를 한다.하얀 한삼 사뿐히 들었다 놓았다다소곳이 한풀이를 한다.동쪽에는 해를 넣고서쪽에는 구름을 넣고길과 골.. 더보기
남한강을 바라보는 신륵사 돌아오는 길에 점심으로 매운탕을 먹으려고 여주 신륵사 앞으로 갔다.맛있게 먹고 나니 빗줄기도 가늘어졌기에, 모두 신륵사를 들르기로 했다.재작년엔가 왔었는데, 비가 와서 촉촉하니 그 때와는 또다른 분위기가 났다.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한가로이 거닐 수 있어서 더 좋았다.극락보전에 앉아서 바로 남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사찰, 신륵사.원래 원효대사가 지었다고 하며, 고려말의 나옹선사, 조선초의 무학대사, 혜공선사, 목은 이색과 관련이 된 사찰로, 보물이 8점이나 지정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한때 세종대왕의 릉이 여주에 만들어지면서 능침사찰의 역할을 하기도 했고, 왕가에 의해서 여러 차례 보수도 되었다는 큰 사찰이다. 남한강가의 정자에서 보면, 물결이 얼마나 거친지......지난 번에 왔을 때는 강물도 너울이 그.. 더보기
경포대, 참소리 박물관 24일, 정말 비가 많이 왔다.원래 봉평 쪽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허브나라 등에서 비 맞으며 진행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 같아서, 일정을 바꾸었다. 참소리 박물관으로 향한 것이다.전에 작게 지어졌을 때 가 보았으나, 이번에 다시 간 건 매우 잘 한 일이었다.사유박물관이라는데, 친절하게 안내도 받고 보니, 참 인상적이었다.한 개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100년전, 200년 전의 축음기와 유성기 소리를 직접 들으며 설명을 들으니 기가 막혔다.새로운 것에 대한 사람들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었고, 그 사람들의그런 노력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에 머리가 숙여졌다.특히 에디슨의 그 열정과 천재성에는 새삼 감탄하지 않.. 더보기
비 내리는 정동진 정동진.마음이 허전할 때면 다녀오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이 바로 정동진이다.버스 2대, 떼거지로 몰려서 갔지만, 정동진은 역시 마음에 든다.여럿이 있어도 혼자일 수 있는 곳, 혼자 있어도 여럿이 될 수 있는 곳.그 곳이 바로 정동진이다.여러 번 갔지만, 이번엔 오랜만에 갔더니 역시 새롭다.늘 썬크루즈쪽으로 갔었는데, 이번엔 그 쪽은 포기하고 아래쪽에서만 놀았다.보트도 타고, 바닷가, 그리고 작은 공원을 거닐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멀리서 올려다 보는 거대한 배는 역시 위용이 대단했고, 이른 아침, 우산을 써도 비가 들이치는 바람에 옷과 가방이 다 젖었지만, 혼자 산책을 한 보람을고스란히 안겨주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바위섬, 그리고 등대, 바다....그 곳에 내 마음 한 자락을 주고 왔다. 저녁 무렵에 .. 더보기
대관령 양떼 목장 대관령 양떼목장직장에서 1박2일 여행을 떠났다.11시쯤 흐린 가운데 떠났는데, 차가 꽤 밀렸다.점심을 3시에나 먹고 다다른 곳은 바로 양떼목장이었다.앙증맞고 예쁘고 눈이 시원했다.물론, 그림으로 보고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었다.생각보다 양떼가 너무 적었다는 것, 양들의 색깔이 너무 누렇다는 것이 실제와 상상과의 차이점이었다.동물원에서 양을 보았을 때 물론 양들의 색깔이 그림처럼 희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양들은 우리들의 생각 속의 그 이미지보다는 귀엽지도 않았다.또, 양들의 속성을 듣고는 소름까지 돋았다.순한 양....이라는 이미지와는 차이가 많다는 것이었다.양들은 여름에는 동료들이 시원할까 봐 서로 몸을 비비고 붙이고, 겨울에는 오히려 따뜻할까봐 서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진위여.. 더보기
안동 임청각 안동 임청각.일제강점기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한 집이라고 한다.우리 나라 민가 중 가장 오래된 것이고, 원래는 99칸짜리 집이었으나, 독립운동하던 시절,바로 집앞으로 열차가 지나가게 되어서 많이 짤렸다고 한다.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인 지붕이 인상적이다.설명을 많이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다만,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고전미에 듬뿍 빠졌다는 기억 밖에는...이 곳에서도 후손들이 살면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었다. 젊은 세대의 가족이 작은 방에서기거하는 모습이 바람직하게 보였다. 더보기
병산屛山서원 안동 병산서원.산이 병풍처럼 아름답게 둘러싸였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정말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낙동강변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굽이굽이 올라가면 닿을 수 있는 서원이다.일부러 자연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서 아직 포장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서원도 아무에게나 빌려주지는 않고, 서원 바로 옆에 민박 집 두 채가 이 곳의숙박시설의 전부이다.우리 일행은 남자들은 서원에서, 여자들은 민박집 두 채를 다 써서 하룻밤을 묵었다. 서원이나 민박집이나 모든 시설이 불편했지만,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특히 우리의 문화를 논하고, 시를 논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모든 불편을 감수하였다.하회탈 전수자들의 시연과 설명, 아름다운 시낭송으로 아름다운 밤이었다.아침 안개와 함께 나타난 병산서원. 간밤의 모닥불놀이는 간 곳 없이 고요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