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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잠 속으로, 고향 속으로... 7월의 땀방울을 재촉하던 또 한 가지 매듭을 지었다.수업자료 정리며, 아이들 시집 만들기 작업까지........이번 여름은 정말 바쁘게 지내야할 것 같지만,그래도 어제까지 한 고비 넘기고 난 후,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길고 긴 잠을 잤다.12시간은 잔 듯 하다.꿈 속에서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되어 왕자님과 입맞춤도 하고.......초등학교시절 놀던 금호강에서, 멱도 감고.......더 어린 나이로 돌아가 할아버지 등에 업혀 고향 마을의 내, 내성천을 건너 물건너 논에도 다녀오고..우리 고향 경북 예천 내성천, 그 아래쪽으로는 용궁면의 회룡포가 유명한 곳이지만, 우리 고향 마을도 정말 아름다웠다. 넓은 강 폭으로 인해 마을 가까이는 깊은 물이 흐르고, 냇 바닥 가운데로 가면 모래며 자갈이며 길게 깔려 있.. 더보기
양장본, 심봤다! 심봤다!양장본....처음으로 만들어본 양장본. 검고 두꺼운 표지에 금박으로 쓰인 글씨.금박의 패인 홈 만큼이나 마음이 짠하다.온 산을 다 뒤져 산삼을 캐낸 심마니의 마음이 나와 같으리라!정말 어렵게 일년을 보냈다. 정확히 따지면 나머지 기간은 마음으로, 준비하는 작업이었고,4개월은 정말 논문 때문에 두통에 무척 시달렸다.어려워할 일도 잘 없는 성격이고, 후다닥 해치우는게 나의 주특기인데지식을 형식에 맞추어 포장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평소에 쓰던 글이 수필형의 글, 시적인 글이다 보니 논리적으로 펼쳐나가기가 쉽지 않았다.브레이크도 많이 걸리고, 순서가 꼬였을 때는 정말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다.투입한 것이 많고 분량이 많다보니 순서를 어떻게 잡는 것도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이다.어렵다 어렵다 하니 뭔 박사.. 더보기
여행 좋아하는 것이 죄인가? 비행기 사고.결국 모두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앙코르와트의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이 눈에 선해서 나도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캄보디아인데......그렇게 작은 비행기로 승객들을 실어날랐다니,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어제 순대국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사장이 알은체를 하면서 말을 건다.우리 나라 사람들이 많이 타서 창피하다나 어쩌다나? 외국여행 다니는 사람들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고...왜 창피할까?나는 반박할 만큼 친하지도 않아서 "참 안타깝죠? 별러서 간 여행일텐데...우리 나라 사람들만 다니는 게 아니지요.유럽쪽 사람들은 이미 여행이 생활화 된 걸요."이 정도로만 말했지만, 정말 속이 상했다.정말 돈이 많아서 다니는 사람들은 싼 값으로 여행도 다니지 않고, 그저 .. 더보기
생리증후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이해를 못 할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는 하루하루.하루가 어긋나면 일처리가 안되는 상황인데, 일 주일에 하루 정도는 긴장을 풀어야만 나도 살아갈 수가 있다.이번 주에는 도가 지나쳐, 굉장히 불편하였다.남자분들은 잘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르지만, 생리증후군이 겹쳐서 더 했을 것이다.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요즘은 폐경 연령이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내가 아는 어떤 분의 부인은 45세 이전에 벌써 폐경기가 찾아왔다고 하고.....주변에 50이 되기 전에 끊어진 사람도 많다고 한다. 친한 언니도 이제 막 50에 들어섰는데 작년에 굉장히 우울해 하고 그러더니 드디어 생리가 얼마 전에 끝났다고 말을 했다. 위로한다고 저녁을 먹기도 했는데....그것이 건강의 기준이 될 지 어떨지는 모르.. 더보기
백장미처럼 눈부시고 싶은 날~ 백장미처럼 눈부시고 싶은 날~그래서 메인 그림으로 백장미를 앉혀 놓았다.그러나 하늘은 잿빛으로 내려 앉아그예 생활의 찌꺼기를 미련없이 좍좍 쏟아버리는 토요일.5월의 싱그러움 속에 푹 빠지고 싶지만...... 더보기
맑은 물이 되고 싶다 淸河...청하란 내 별명이 갑자기 가슴에 와 닿는다.맑은 물이 되고 싶다이것은 오래 전부터 내 마음 속에 잠재되어온 생각이다.물의 힘은 대단하다.한 방울 한 방울 낙숫물이 고여 돌에 돌우물을 만들고...물 한 방울이자는 사람의 심장을 멈추게 할 수도 있고,물 한 방울에 무엇을 섞느냐에 따라독이 될 수도 있고생명수가 될 수도 있다.그 물이 모이고 모이면그 위력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댐이 무너지기도 하고, 논밭을 휩쓸기도 하고곧은 땅에 굽이굽이 물줄기를 내는 강물까지...또는 바람까지 가세하면 세상을 온통 쓸어버리기까지 한다.사실 그 때의 물들은 맑지는 않을 것이다.무언가가 실려 있다는 사실이다.사실맑은 물이란 건모든 사람의 꿈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바위 틈을 흐르는 맑은 물도실.. 더보기
빈 그릇 요즘 바쁘기도 하고 몸 상태도 영 안 좋아서 집안 꼴이 엉망이라씽크대 정리를 조금 하다가 빈 그릇들을 많이 보았다.냉장고에 있는 그릇들 말고, 씽크대에 있는 그릇들은 늘 빈 그릇들인 상태가 대부분이다.예쁜 그릇이라는 이유로, 비싸고 귀하다는 이유로,그냥 고이 모셔져 있는 그릇들도 허다하다.그릇의 사명은 담기기 위해서인데마음이 동하여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한 번도 안 쓴 그릇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렇게 쳐다보지 않아도,바쁘답시고, 잘 열지 않는 곳은 거의 방치상태인데도그들은 불만이라고는 없는 듯이 보인다.아니다.그 불만이 내 눈에는 안 보일 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나는 그릇 모셔두자는 부류는 아니다.유행 지나면 싫증이 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예쁜 그릇부터 쓰자고 자꾸 말하기도 한다.그릇 때문.. 더보기
흐아~~!! 일거리 쌓아놓고 잠시 눈 붙인다는 것이 4시까지 잠들고 말았네요! 바이오리듬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블로그에서 잠시 잠 깨고 후다닥 달려갑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희망찬 새벽이 부담스러운 새벽이 되고 말았지만~~!! **교정에도 아파트숲을 배경으로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더보기
그 만큼, 그 만큼 그 만큼, 그 만큼쌓인 일들의 무게 만큼 그것을 떨쳐버리고 훌훌 떠나고 싶은 법.필요한 자리가 많은 만큼자리에 앉을 때는 그 만큼 불편한 법.사랑이 깊어갈수록의무감은 커지고이별이 가까울수록공허감은 커지고욕심이 커지는 만큼내가 설 자리가 없다. 더보기
네가 없다면~!! 네가 없다면!without you!이 멜로디가 오늘 따라 더 슬프게 들린다.늘 이 노래를 들으면, 숙연해지지만....아, 나는 너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그리하여 만난 사람들이건만, 우리는 늘 아웅다웅....영원한 너란 없는 것인가?영원히 네가 없다면!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인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네가 없다면, 이 세상이 끝이라고 행복에 겨워 말하고 싶다.서운하다고는 절대로 말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남에게 행복만 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말없는 바다야, 너는 알고 있니? 더보기
토정비결 토정비결은 어릴 적 어머니께 많이도 들었다.올해는 운수가 사납다 하니 물가에 가지 말아라. 이번 달은 조심하라는 둥.....우리는 사실, 알게 모르게 운명론에 젖어 사는 지도 모른다.에구 내 팔자야~나는 그런 운명이야!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도 보게 된다.연초에 산악회클럽에 올라온 글 중에서 '토정비결'을 보는 것이 있길래, 재미삼아 보았다.올해는 왜 그리 운이 안좋은지...특히 금전운이 안 좋고, 손재수가 많이 들었다 한다.딱 좋은 거 하나는 원하는 바를 잘 이룬다는 것인데, 글이 잘 써질려는지..하기야 글을 쓰려면 고통이 있어야 한다.평탄한 곳에서, 그저 너무 행복한 일상에서는 어쩌면 좋은 글이 안 나올지도 모르므로..우리 남편의 운도 나와 비슷하다. 애들.. 더보기
서리꽃 어제는 정말 대단했다.오전 10시가 넘었는데도 중동IC부근은 안개가 자욱했다.차가 너무 밀려 돌아서 빠졌는데, 주변의 공원의 나무들과 가로수에는 새하얀 꽃들이 활짝 피었다.안개 속에 피어난 서리꽃!뿌연 안개 속에서 환상의 꿈 속을 여행하는 기분......도시의 공원도 얼마나 아름다운지..멀리 있는 절경보다, 가까이 있는 작은 공원이 얼마나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지!바쁜 생활 속에서도순간의 이런 작은 기쁨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힘차게 살아간다. 더보기
가래떡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설날이 되면 떡국을 잔뜩 먹을 수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초등학교 1학년까지 살았던 시골에서의 명절 기억은 많지는 않지만, 풍요로웠던 기억이 난다.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명절만큼은 그래도 참 풍요로웠다.갈무리했던 모든 음식들이 동원되고,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래떡과 찰떡을 먹은 기억이다.마당에 찹쌀을 떡메로 찧던 기억, 아마 남자들이 번갈아가며 떡메를 쳤던 것 같다. 쫄깃쫄깃한 찰떡에 고운 콩가루를 묻힌 인절미, 그 쫄깃쫄깃한 맛......그리고 가래떡도 그렇게 쳤던 것 같기도 하다.가래떡은 할머니와 큰엄마, 울엄마, 작은엄마가 길게 늘여서 만들었던 기억......금방 쪄진 가래떡을 먹는 맛이란!!! 아궁이에 구워 먹기도 하고...가래떡 써는 것도 큰일이었다. 꾸덕꾸덕하게 말린 떡을.. 더보기
성희롱에 대하여 성희롱 교육.........직장에서는 심심찮게 대두되는 문제인데, 산악회 연말 모임에서 그 문제가 생겼다. 그냥 웃어넘길수도 있을 정도였는데도 당사자는 무척 불쾌했나 본데, 그 때는 그냥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 문제를 삼은 것이다. 아마 참고 있기가 거북해서 나중에라도 그랬을 것이다. 상대방은 또 그렇게 기분나쁘게 생각할 줄은 몰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얼마전에 직장에서 강사를 초빙해서 들은 내용은 이렇다.성희롱...성추행 보다는 가벼워서 형사처벌감은 아니지만, 민사의 대상은 되어 벌금형이 처해질 수 있다고 한다. 또 이것이 문제가 되면, 직장에서는 파면까지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괜히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큰 코 다칠 수있다. 판례상 수천만원의 위자료를 지불한.. 더보기
철 지난 이 부채들, 어때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아무 것도 손에 잡을 수가 없다.머리를 써야할 일인데, 머리는 하얗게 비고, 그저 잠만 쏟아진다.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순서대로 머리속에, 메모달력 속에 꽉 잡혀 있었는데....오늘 갑자기 떨어진 일 하나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다.내키는 순간부터 바퀴를 달 일들이, 오후내내 손에 잡히지 않아괜히 왔다갔다, 물만 마셔댄다.저녁 때는 뭐 하다 인터넷 오락가락하다.........휴......그래도 잠들지 않으려면, 이게 낫겠지?철 지난 이 부채들, 어때요? 더보기
눈물의 의미 급히 마신 술탓인가?눈물이 난다.살아가는 이야기.......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직면한 이야기에 침을 튀기며 흥분한다.때로는 맞장구도 쳐야하고, 술을 마시는 자리는 더욱 그러하다.북치고 장구치고, 잘 나가다가...........문득 슬퍼졌다.아,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미래의 나의 청사진은 과연 어떤 것일까?선배들을 보면서 눈물이 나는 것은........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살면 욕을 먹기도 한다.그러나, 신중한 그 생각들은 언제나 뒷받침해줄 사람들에겐 보이는 법이다.술 기운에 눈물이 나는 탓도 있겠지만, 인간 모두가 나약해진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오늘의 나는 어디까지 비겁해야만 할까?또는 얼마나 정작해야만 할까?인생은 정말 단순하지 않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