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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드디어 매화를 보다 가는 비 흩뿌리는 저녁 어스름,청초한 매화를 만났다.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뜰에 다소곳이 피어나는 매화꽃.광양 매화마을의 흐드러진 매화들 보다뜰에 한 그루 매화를 사랑하고 가까이 했다는 우리 조상님들....남명 조식 선생의 산천재 남명매가 문득 그리워진다.지리산 자락에 매화 한 그루만 뜰을 채워 여백의 미를 지상에 살렸다는....화폭에 담겨진 여백이 아니라... 더보기
또다시 과림 야경에 빠졌지만, 실체가 궁금해서 그냥 집으로 올 수가 없었다.한달 만에 모처럼 제 때에 퇴근을 하면서 어제 그 쪽으로 다시 길을 잡았다.아이나비의 힘을 빌어 막히는 길은 훌훌 떨쳐버리고 과림저수지에 닿았다. 역시나, 실망이었다.이제 막 호수주변이 정비되고 있었고, 언덕 위의 그 멋있던 범선이 음식점이었다.그 아래쪽엔 또 다른 음식점 터를 닦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그래도 예전에 보았을 때보다는 훨씬 밋밋하지 않고 아직은 적당한 개발이라는 생각을하며, 이쪽 저쪽 다니면서 보았다. 언덕 반대편 풍경.작은 저수지이지만 굴곡이 있어 나름대로 아름다운 호수, 낚시꾼들 몇몇이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언덕 쪽으로 올라서니, 멀리서 보이던 붉은 빛을 띤 집은 국수집이었다.국수집 마당.. 더보기
과림저수지 어제 퇴근길에 동료를 태워다주고 가느라, 안 다니던 길을 돌아서 가게 되었다.막히는 길을 피하다 보니 과림저수지쪽을 지나게 되었다.과림저수지도 정말 많이 변했다. 전에는 없던 음식점들이며 카페 불빛이 화려하다.밤이라 야경을 잠시 스쳐가며 보았지만, 시흥은 저수지가 많아서 저수지를 관광지또는 업소들로 잘 개발을 하는 중인가 보다.언덕위에 생긴 음식점이며, 꽤 깊어보이는 호수의 밤물살이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특히 배모양으로 된 곳은 밝은 불빛이 멀리서 보니, 바다위에 뜬 범선 같기도 하고...무지개빛으로 일렁이는 물결.....조만간 낮에 다시 가 보아야겠다. 더보기
게으름 마음이 뒤숭숭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내일부터는 정신없이 돌아갈 하루하루를 생각하며 푹 쉬어두자는 생각으로 어제 오늘 집에서 죽치고 있다.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 그저 게으름만 피우고 있다.우선 방정리, 옷정리도 해야 하는데 손을 대기가 싫다.목욕탕 가는 것도 미루고 있다.이젠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가야만 하는데...들려오는 소식들도 무덤덤하다.시누이네 아들은 대학에 합격을 했는데, 원하던 곳은 아니라고, 기가 죽어 있다.친한 지인의 아들들은 올해는 다 들어갔다고 한다.재수에다, 3년째는 반수까지 한 3수생 큰아들, 올해 처음으로 보았지만 수시합격에의 희망이 깨지고, 하향 지원한 곳으로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그간 옆에서 그 고민을 지켜본 터라 잘 되었다는 생각으로 안심이다.한 해.. 더보기
봄빛 봄빛이 완연하다....대부도 솔밭에는 안개가 자욱하고...2월 마지막날, 딸들을 대동하고 대부도로 나갔다.층마다 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든 횟집에서....오늘은 또, 홈플러스에 들렀더니, 특별매장에서는 신학기 학용품 판촉전이 한창이었다.봄은 뭐니뭐니해도 학생들에게 얼마나 새로운 것인가?한 켠에서는 봄 화분들도 판촉전이 열렸다.앙증맞은 화분에 심은 히야신스...꽃대가 조금 올라와서 그 향기를 기대하니 너무 향기로웠다.좀더 올라오면 집안에 사다 놓을 것이다.특히 아이보리색 히야신스는 내가 너무 좋아하므로.... 더보기
숭례문崇禮門이여, 오호통재라! 숭례문崇禮門이여, 오호통재라!아래 사진은,그저께 2월 9일(토) 저녁 숭례문의 야경사진이다.토요일 낮에 이 숭례문 길 건너 건물에 볼일이 있어 갔다. 하루 종일 건물 창으로만 바라보며, 사람들이 대문으로 드나드는 모습이 참 반갑고도 약간은 걱정스러운 풍경이었다.저렇게 다녀도 문화재가 잘 보존이 될까? 막연한 걱정이 문득 들어서, '내가 왜 이런 답답한 생각만 하나? ''통제된 것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게 아닌가?'이런 생각을 하면서 반가운 마음 반, 생경스런 마음 1/4, 걱정스런 마음이 그 나머지를 차지했다.문지기 교대식 같은 것도 하면서 조선시대 병사들 복장으로 대열을 짓는 모습도 너무나 정답게 보였다. 그 전에는 늘 막아놓은 것만 보았기에, 몇 년 전부터 개방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일부러 .. 더보기
성격 유형에 따른 학습 및 행동지도 요령/MMTIC(성격유형검사)에 대하여 MMTIC(성격유형검사)/한국심리연구소어린이 및 청소년 성격유형검사는(Murphy-Meisgeier Type Indicater for Chilren)는 말 그대로 성격유형을 파악해서 학습과 진로지도를 제대로 하자고 만들어진 검사이다.검사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심리상태를 잘 반영하느니 만큼, 실제 교육이나 생활에 적용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검사를 해서 지도를 하면 좋겠지만, 1인당 많은 경비가 소요되므로, 쉽게 하질 못한다. 우리 학교에서는종합감성검사라는 것을 해마다 5학년을 상대로 실시하여 진로지도에 활용하고 있다.목-금요일 양일간 컴퓨터반 학생들을 데리고 에버랜드 캐빈호스텔에서 참가한 현장체험학습 갤러리에서는 앞에 얘기한 성격유형검사를 실시하였다. 소수의 아이들을.. 더보기
보름달 뜨는 것도 모르고... 그야말로 기록을 세웠다.꼬박 12시간을 거의 책상에 앉아 있었다. 아침은 걸르고 점심 한 끼는 가볍게 떼우고 저녁은 맛있게 해먹었지만.....저녁하며 세탁기 돌리고....나 자신이 기특하다.어제, 그저께 이틀이 엉망이 된 관계로 목표를 이루지 못하여 오늘은 하루 종일머릿속에 뭔가를 쏙쏙 집어넣었다.도로 튀어 나오는 놈이 더 많은데, 그래도 일단 집어 넣었다는데 뜻이 있는 게지.끝없는 고행의 연속, 누가 시킨 것도 아니건만, 나 스스로를 지금 볶고 있다. 연잎에 빗방울은 잘도 모아지는데.....모아진 물방울보다 흩어진 것들이 더 많구나.모은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야.강원도 눈이 펑펑 쌓인 곳으로 달려가고 싶다.서해 바닷가 낙조도 그립고, 석모도 갈매기도 그립건만....주말에 어머니 뵈러 갈 생각에 다른 .. 더보기
메가TV 설치하다 메가TV 설치하다얼마 전 스키캠프 갔을 때, 후배가 TV드라마를 줄줄이 꾀고 있었다.하도 신기해서 무슨 드라마를 그렇게 시시콜콜이 다 보냐고 물어보았더니, 메가TV를 설치했다고 했다. 직장에 다니시는 어머니께서 일 하시다가 보면 드라마를 못 보시니, 어머니 틀어드리다가 보니 자신도 보게 되었다고 한다. KT에서 전화가 와서 설치해서 6개월간 무료로 보고, 나중에 결정을 해도 된다고 해서 설치를 했는데,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며칠 전, 전화국에서 전화가 왔다. 3개월 무료로 시청해보라고 한다.요즘 하도 사기 전화가 극성이어서 몇 번이나 확인을 하고, 6개월 보게 하는데도 있다는데왜 3개월이냐고 했더니, 그건 처음 설치할 때이고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한다. 밑져봐야 본전이다 싶어서 예약을 했는.. 더보기
생각과 생활 사이 영등포우체국.급히 등기를 붙일 일이 있어 우체국이 어디 있냐는 딸의 물음에 언뜻 생각이 나지 않았다.우편물을 직장 옆에 바로 붙어 있어서 부천에서는 아무 고민없이 일을 처리하곤 하는데..그리고 목동 살 때는 자주 들렀던 목동우체국인데, 오목교 건너 영등포쪽으로 이사오고나서는 우체국에 갈 일이 없었다.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니, 바로 영등포역 맞은 편에 있다는 걸 알았다.영등포문고가 있는 그 삼거리에 있는 건물이 바로 영등포우체국, 여러 번 본 기억이 난다.딸은 학원 시간이 바쁘다며 내게 꼭 오늘 날짜 소인이 찍혀야한다고 강조를 했다.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이메일로 부쳐주기로 한 사람들 자료가 부실해서 집에서 더자료 받고 정리를 오전내내하고 났더니 머리도 아프고 했다. 꼼짝하기 싫은데, 엄마에게그런 심.. 더보기
명동나들이 명동 나들이는 연중 행사이다.일년에 두 번 모이게 되는 어릴 적 동네 친구들의 모임터가 명동이다.6명 밖에 안되는 멤버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살기 때문이다.여섯 명이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살다 보니, 다들 소요시간도 비슷한 명동을 택하게 되었다.나 때문에 주로 8월과 1월에 만나게 되는데, 덕분에 명동 나들이가 고정이 되었다.다들 자기 동네 가까운 곳에서 열심히 살고, 한 번씩 만나면 명동의 분주한 분위기에 젖게 된다. 항상 시끌벅적한 명동거리.전부 우리 딸 또래의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머쓱하기도 하지만, 젊은 분위기가 좋다.분당에 사는 친구는 정말 이런 곳이 좋다며, 미리 와서 우리 중 비교적 어린 딸아이의 옷이나 악세사리를 골라 가기도 한다.어제의 이야기 주제는 단연 아이들 교육이야기.대학생 둘을 둔.. 더보기
요리 삼매경에 빠지다. 주말 이틀을 끙끙대며 앓으면서도 식구들을 위해 특식을 마련했다.일년 동안 정신없이 내돌린 몸뚱이가 비교적 조금 한가해지니, 결국 말썽이다.산에라도 가고 싶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무거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그래도 마냥 누워 있으면 정신을 못 차릴 것 같아 모처럼 식구들을 위해 저녁이면이것저것 요리도 해 보곤 하지만....목요일에 딸과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한 덕에 밤중에 딸이 염색을 해 주면서, 약냄새가 독하다고 문을 열어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헌 반팔티만 입고 한 시간 이상을 찬바람 쐬며 앉아 있었더니...지난 주는 월-수요일 스키캠프로 단체 아이들을 인솔하여 3일을 보냈다. 스노우보드를 좀 배우다가 만신창이가 되었다. 예전의 운동 신경만 믿고 도전했다가 너무 많이 넘어져서 죽는 줄 알았다.. 더보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간절곶에서소망 우체통에 마음을 담고 왔습니다.가족과 더불어 블로그 이웃님들의 행복을 함께 빌었습니다.일일이 엽서를 보내진 못 했지만, 마음으로 새해엔 더욱 좋은 글, 좋은 사진, 좋은 일들만 얻으시길 기원합니다.행복하소서! 더보기
내마음의 달빛 내마음의 달빛그저 소설 속에서만 들어보던 푸른 달빛이란 말이 실감이 나는 밤이었다.며칠 전 퇴근하면서 푸른 달빛이 마음을 붙들었다.달빛에 젖어, 달빛에 대한 감상 속으로 자꾸 빠져들어간다.도시에서 달을 쳐다보기란 쉽지 않다.어렸을 적에는 도시에 살아도 땅을 밟으며 살았다. 화장실 오가면서도 달을 볼 수 있었고, 좁은 방에서 벗어 나고 싶어, 마당이니 골목으로 나서기 일수였으니, 그 때의 그 달빛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친근한 벗이었다. 달빛 아래 숨바꼭질 하던 기억, 술래잡기 하던 기억, 그러다 누구 한 명이 장난기가 발동하여 귀신 흉내를 내기 시작하면 등골이 오싹하면서도 쓰릴이 넘치던 그 때, 달빛은 바로 구세주였다.눈 쌓인 겨울밤, 달빛은 더욱 고고하게 빛났다.지저분하던 모든 것을 덮어주는 눈,게다가 세.. 더보기
쇼생쇼사 '폼생폼사'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남자는 폼에 살고 폼에 죽고, 거기에서 파생된 말이 여자는 '쇼생쇼사', 쇼핑에 살고 쇼핑에 죽는다는 말이 덩달아 돌았었다. 더불어 끽생끽사 애연가, 술생술사 애주가....그런 말을 무수히 만들어 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1내 주변에도 '쇼생쇼사' 파 언니가 한 분 있다.나와는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틈만 나면 백화점으로 직행, 특히 옷에 대한 쇼핑 열정이 대단하다. 본인과 가족의 옷만 쇼핑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 친구들의 옷도 쇼핑을 한다. 주변 사람들을 살폈다가 "이거 너 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갖고 와 봤어. 입어 보고 맘에 들면 사. 무쟈게 싸게 팔아서 아까워서...." 이렇게 보따리보따리싸들고 와서입어 보라고 난리다. 5천원짜리 머플러, 만원짜.. 더보기
눈 깜짝할 사이에!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어제 오늘 깨달았다.어제 오후 2시쯤 출장을 가기 위해 수원으로 향했다.학교에서 출발한 지 5분도 채 못 되어 일이 터졌다.4차선 도로에서 10차선 대로로 접어드느라 우회전을 하려는데, 갑자기 신호가 바뀌면서 직진차들이 우회전할 방향으로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우회전할 차선은 주머니 모양이 조금 있어서 우회전 해도 되지만, 주의를 해야 했고, 금방 버스정류장도 있어서 무척 조심을 해야 할 곳이다. 또한 내가 갈 방향은 가운데 쪽으로 진입을 해서 다음 신호에서 지하도를 이용해야 하기에 다음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멈춰 섰다. 그 순간, 뭔가 "꽝!"소리가 났다.정신을 차려 뒤를 보니, 산더미같은 트럭이 버티고 서 있었다.내 승용차의 왼쪽 범퍼를 뒤에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