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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몸은 말을 안 듣고 마음만.... 비, 그리고 해맑다 소나기 쏟아지다 흐리다 맑다 또 쏟아지다 맑다........이것이 어제 오늘의 날씨였다.지금은 30분 전의 소나기은 아랑 곳 없이 햇살이 또 눈부시다.오늘 모처럼 카풀 안 하는 날이라, 작품 정리할 것들을 하고 가려고 한다.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니.......요즘 비는 농작물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돌풍이 불고 그런 것은 해롭지나 않은지.....우리는 잠시 불편하면 그만이지만, 농촌이나 어촌에서는 영향이 클 것이다.오늘은,날씨 만큼이나 마음도 싱숭생숭하다.아이들과의 시간은 오늘 너무 힘들어서 녹초,비가 오려고 그랬는지 오전엔 어찌나 후덥지근하던지...배는 살살 아파서 화장실 들락날락.........그러나 내 글이 실린 책이 오고, 좋은 시들과 산문들을 읽으며 짧은 시간이나마 마.. 더보기
3세대의 아파트 생활 어른들을 모시고 아파트에 살다 보면 애로사항이 많다.바깥 출입을 잘 하기 싫어하시는 어머님과는 반대로, 시아버님은 늘 가만히 있질못 하신다. 그래서 수시로 현관문을 열어 놓고 들락날락 하시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잡상인들이 어느 새 현관까지 와 있고, 한밤중에도 문이 열려 있는 경우도가끔 있어서, 기겁을 하게 된다.그래서 번호키나 카드키로 바꾸자는 의견이 몇 년 전부터 있었지만, 시어머니의 시력도 안 좋고, 기억력도 안 좋으시기때문에 그냥 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우리 딸이 혼자 있는데 화장실에 샤워하다 나오던 딸이 세탁소 아저씨와 맞딱뜨린 것이다. 세탁소 아저씨가 집안까지 불쑥 들어서는 바람에 우리 큰 딸이 깜짝 놀라서 나에게 울고 불고 난리를 쳤다. 왜 키 안 바꾸느냐고! 집안에 계시던 할아버.. 더보기
벤자민 열매가 노랗게 5월에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찍어 올렸던 벤자민 열매가 드디어 노랗게 익었다.산뜻하게 다시 찍을 사이도 없이...우리 집에 황금 열매를 주신 것 같다.덕분에 우리 집이 아무 걱정 없이 평화로운 것 같기도 하다.바람에 살라살랑 흔들리는 것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식구들마다 신기해서 전보다 더 베란다를 들락거린다.그 옆에 의자를 마련해 놓고 울 남편이 담배를 피우는 자리인데,내가 그 쪽으로 옮겨 놓고 담배를 현관 밖으로 나가서 피워달라고부탁을 했다. 남편도 양심이 있는지, 내가 있으면 그래서 거기서 피질 못한다. 내가 없으면 가끔 피는 눈치지만...담배 피는 자리는 바로 안방과 연결된 곳이라 문이 조금만 열려있어도 영향을 받곤 하는데, 안방에서도 벤자민이 보일 수 있게배열해 놓고 담배 연기로 오염시키.. 더보기
황사처럼 희뿌연 내 마음 오늘 바람이 영 안 좋다.흐린 하늘에 황사바람까지 섞인 요상한 물기...비도 아니고 안개도 아니고.....내 속까지 어정쩡하다.이틀 연속 술을 마셔 속은 메슥거리고...그저께, 아주 기쁜 일과 아주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울 직장 배구팀이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한 달 전부터 예선전, 연습경기등으로 분주했었다. 우리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긴 했으나, 경기란 것은 항상 운도 따라야 하므로, 늘 강팀이면서도 우승까지 못 갔던 불운을 올해는씻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예선 때마다 응원도 아주 열심히 했다.드디어 결승전, 7팀이 토너먼트를 벌인 경기에서 우리는1차선에 한 팀을 가볍게 2:0으로 이겼다. 준결승에서는 우리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팀을 만나 아슬아슬한 접전 끝에 1세트는 아슬아슬하게 내주고.. 더보기
카풀 이번 주부터 선배언니와 카풀을 하고 있다.휘발유 값도, 경유값도 엄청나게 뛰어서 출퇴근 거리가 긴 우리들에게는 부담이기도 하고, 매일 운전하는 부담도 줄이자고 시작했다.덕분에 10-20분 빨리 나와서 아침도 잘 못 먹고 다니고 있지만, 덕분에 출퇴근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대학선후배들은 더러 있지만, 고등학교 선배는 거의 못 만나게 되는데, 올해 이 언니를 만났다. 나보다 7년 선배이신데, 이름만 대면 아는 대단한 학교에서 시험을 봐서 그 학교를 다닌 선배언니다. 나는 여고1학년 때 뺑뺑이 2년차로 그 학교에 입학을 해서, 그 당시 3학년 언니들에게는 우리는 엄청구박을 받았다. 나도 시험 봤어도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항변도 해 보았지만, 전통과 군기가 센학교여서 우리 학년은 싸잡아서 완전히 날라리 .. 더보기
역마살... 어제는,오늘 학부모들을 모시고 공개수업을 해야 해서, 수업 준비도 하고, 겸사겸사환경정비도 하느라 6시 반쯤 퇴근을 했다.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넘어가고....공단 쪽에서 나오는 차들로 엄청나게 밀릴 터, 그 동안 개척해 놓은 시골길 쪽으로 길을 잡았다. 아, 아카시아 향기, 찔레꽃 향기가 들판에 가득하다.지나치는 산들마다 아카시아꽃들이 하얗다. 군데군데 이름모를 하얀 꽃들, 그리도 보랏빛 오동나무꽃, 이팝나무꽃들이 초록 나뭇잎들과 어울려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큰 도로까지 나갔지만, 다시 나도 모르게 샛길로 접어든다. 외길이라 막히면 세월아, 네월아 해야하지만, 상큼한 5월의 향기에 취해 녹음 속에 가린군부대도 지나고, 외국인학교도 지나고, 신호등 없는 외길은 ,과속방지턱이 많지만, 뒷차가 바쁘게 알짱.. 더보기
비요일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꽝! 천둥까지 치고....하늘도 슬퍼하시는지...중국에 지진이 나서 수십만이 죽고, 이재민이 속출하였다는 특집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눈깜짝할 사이에, 죽어간 사람들, 폐허가 된 도시와 농촌, 정말 끔찍하다. 하루종일 집에서 컴퓨터를 오가다 낮잠을 자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이런 일상이 하루아침에 깨져 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행복이 별 게 아닌 것을.....빨리 복구가 되길 바랄 뿐이다. 더보기
아웃백 영흥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6시 20분쯤 큰딸에게서 전화가 왔다.귀가중이고 장을 봐서 갈거라고했더니, 빨리 오라고 하더니, 또 전화가 온다. 밀리는 길 운전중인데 왜 자꾸 전화냐고 했더니, 아빠가 오늘 맛있는 것을 쏘겠다고 장 보지 말고 바로 오라고 한다.울 남편은 토요일도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일찍 왔더니, 시어머니께서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하셨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외식을 해도 숯불고기 집이나 회, 해물탕 종류를 좋아하시는데, 웬일이냐고 했더니, 드시고 싶으시단다. 알았다고 해 놓고 부지런히 돌아오는데, 남편과 딸이 교대로 전화다. 왜 빨리 안 오냐구?석달 동안 터득한 샛길로 돌아돌아 잘 오는 중인데, 전화 받느라 수인산업도로에서광명쪽으로 들어오는 좌회전을 놓쳐버렸다. 한 블럭 지나 유.. 더보기
자라나는 대부도,선재도,영흥도... 한려수도의 정기를 받아 왔음에도 지난 한 주 무척 바쁘게 지냈던 터라 마음이 갑갑했다.1시에 퇴근을 하고 병원을 들렀다. 약을 받고 망설였다.집에서 일하려고 잔뜩 싸들고 왔지만, 일할 기분은 아니고....차를 대부도로 돌렸다.밀리는 77번 국도를 피하여 공단쪽으로 길을 잡으니 주말 오후라 한산하다.공단 안쪽 도로를 끝까지 달려본 건 처음이다.시화방조제 쪽에서만 바라보던 시화호는 또다른 빛깔로 보인다.호수쪽은 거의 높은 가림막으로 가려 놓고, 군데군데 뚫어 놓은 사이로 보이는 호수.공단은 방조제를 만들어서 생성된 매립지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이제는 공단으로 정착을 하였지만, 아직은 상쾌한 냄새가 아닌 것 같다. 느낌일까? 초기에는 오염이 심했고,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바닷가 도로엔 해당화가 만발.. 더보기
신기한 벤자민 열매! 집이 갈수록 좁아진다.단독이라면 단박에 방을 하나 더 만들고 싶다.옷과 책이 감당이 안된다.입으려면 입을 옷이 없는데, 계절마다 정리하려고 하면 처치 곤란이다.책도 단행본들은 동생네 체육관으로 거의 부쳐주었건만, 공간이 절대부족이다.거실로 나가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집안이 너무 어수선할 것 같아서 안방에서처치하려고 하니, 역부족이다.하여 지난 주부터 정리가 덜 된 상태에서 지난 일요일에는 남편과 선배분의주말농장에 가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작은댁과 술추렴까지 하고 월요일부터 여행 다녀오고, 어버이날 여주에 다니러 오신 어머니도 만나고 하다 보니뒤숭숭했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연 3일을 집안 대 정리에 들어갔다.어제 드디어 방정리를 끝내고, 오늘은 양쪽 베란다 정리 및 청소까지 마쳤다.화분도 엉.. 더보기
봄밤에 취하여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들던 성황당길에~~~``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알뜰한 그 맹세~~ 봄날은 가아아안다~~~-찔레꽃 붉게 피는~~남쪽 나라 내 고향~~~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이별가를 불러 주던 못잊을 사람아~~지난 주말,봄밤에 이 노래, 저 노래 목청껏 부르다 왔다.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일지춘심이야 자귀야 알랴마는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이조년의 시조처럼 이화꽃 만발한 안성의 봄밤달빛에 하얗게 눈부신 배꽃이 강물처럼 흐르고...술이 있고, 노래가 있고,잔디밭이 있고, 소나무 휘늘어진 가지가 있고,예쁜 파라솔이 있고,시인과 시가 있는.. 더보기
복어 독의 패러독스 사이언스타임즈 라운지 2008년 04월 18일(금) 복어 독의 패러독스 사이언스타임즈 라운지 2008년 04월 18일(금) 사타 라운지 중국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는 “도화의 봉우리가 터지고 갈대가 싹틀 때 하돈이 하류에서 올라온다”고 읊었다. 복숭아꽃이 피고 갈대가 싹을 틔우는 시기는 딱 이맘때쯤이다. 그럼 하류에서 올라온다는 하돈은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소동파가 말한 하돈(河豚)이란 하천에 사는 돼지를 의미하는 말로서, 다름 아닌 황복을 일컫는다. 복어를 돼지에 비유한 까닭은 배가 볼록하여 돼지처럼 보였다는 설도 있고, 중국에서는 돼지가 제일 맛있는 요리이므로 맛있기로 유명한 복어에 돼지 돈 자를 붙였다는 설도 있다. ▲ 지금 잡히는 자연산 황복은 독성이 가장 강할 때다 황복은 바다에서 성어가 되어 봄이 되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대표적인 .. 더보기
춥고 배고픈 야외 나들이 춥고 배 고픈 야외 나들이글쎄, 마음이 어찌나 산란한지....뭔가 결정이 나기 까지는 이렇게 시간만 떼워야 하는 것인지....7일 이후로 마음이 산란하여 블로그에도 들락거리기만 하고, 글 올릴 마음도 나지 않았다.출장이니, 회식이니 바쁘기도 했지만, 마음을 못 정하고 있는 일이 있어 마음이 산란하다.그런데, 계속 어찌나 피곤한지 집에 오면 쓰러져서 잠들기 바쁘고, 밤에는 잠이 깨어 가끔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빨리 매듭을 지어야지...그 와중에도 남편의 모임에서 지난 주부터 얘기가 있던 터라,국회의원선거일에는 나들이를 갔다.벽제의 어느 농장에 갔다.친목회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까지 대동한 남편의 모임 사람들은 신나게 먹고 떠들고...아직 야외행사는 일러서 풀들이며 나무들이 앙상하긴 했어도, 개나리, 산수유... 더보기
무서운 춘곤증..... 멀쩡한 요일 다 놔두고 토요일 오후에 뭔 출장이람....약속까지 취소하고 수원으로 향했다.나처럼 불만이 있는 것은 모두 비슷했겠지만, 모두들 내색은 않는다.나보다 더 멀리서 온 분들도 계셔서...마음이 이쁜 누군가가 사온 미니김밥과 인절미, 그리고 차를 마시며담소를 나눈다. 점심을 못 먹고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에 고개가 숙여진다. 나 역시 동료와 김밥 몇 알과 딸기, 그리고 땅콩 몇 알로 점심을떼우고 왔던 터라, 참기름 바른 미니 김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이번 주 내내 내가 읊조리면서 해온 말을 다시 되내였다.어두울 때까지 계속되리라 여겼던 회의는 미리 준비들을 철저히 해 온 덕에 6시 쯤 마칠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가라는 말씀을 뒤로 하고모두들 가족들이 기다린다며 집으.. 더보기
화려함 속의 공허함 사는 게 뭔지...월말만 되면 긴장이다.월급쟁이니, 소득세 등을 생각해서 카드를 가급적 쓰다 보니,어떨 땐 장난이 아니다.식구가 많으니 살림 규모도 만만치 않고, 요즘같은 울 남편 비수기엔 긴장을 늦추어선 안된다.애들은 신학기라 돈이 돈이 아니고...오늘은 남편이 일처리를 다 해줘서 무척 고맙다.공과금 낼 일은 두어 가지 남았지만...숨가쁘게 돌아가지 않으면 현실에서 살아 남지 못하는 현대...화려함 속의 공허함. 더보기
새벽길/아버지를 그리며 하루종일 내리는 비,봄비이지만, 피곤한 몸 따라 우울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버티고 있는데...다 이유가 있었다니!내리는 비가 나의 기억력을 다 빼앗아 가 버렸는지...올해도 또 죄를 짓고 말았다.뭔가 마음이 찜찜하더니, 오늘 친정아버지 기일인데....가지는 못 해도 전화라도 드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저녁을 맞곤 했는데,엊그제까지만 해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딸자식 다 소용없다더니....유난히 아버지께 사랑을 독차지했던 나인데...나만 보면 배도 안 고프시다던....추적추적 내리는 비처럼마음에서도 눈에서도 눈물이 난다.벌써 돌아가신지 10여년이 지나서 두어 해는 직접 참가했지만, 그 이후로는 토요일에 걸리면 몇 번 다녀오곤 했지만멀리 있어거의 못 가고, 마음만으로 늘 그리워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