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바다
토요일 오후, 모처럼 시간이 난다. 직장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두 주였다. 그리고, 짬짬이 우리 집으로선 중요한 결정을 내릴 일이 있어, 분주해야 했고, 시 축제에다, 문상 갈 일까지 몇 건이 겹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바빴다. 중요한 일을 잘 마무리 하고, 한숨 돌린 주말, 날씨가 맑았으면 산으로 가고 싶었으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밀린 일을 마무리하고 대부도 쪽으로 길을 잡았다. 홀가분한 마음 자락 뒤에 돌아오는 쓸쓸함, 그리고 갑갑함....나즈막하게 내려앉은 회색하늘이 서해 바다와 딱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그래도 고깃배들은 물떼를 맞아 떠서 일렁이고......시화의 오이도에서 12킬로미터나 되는 시화방조제를 건너면서 느낀 생각이다. 비가 내리니, 차들이 별로 없고, 비가 들이치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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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학의 비상/학암포(鶴巖浦)에서
'태안해상국립공원'이라는 이름에 맞게 태안의 해안선은 무척 아름답다. 만리포를 기점으로 아래쪽으로는 어은돌, 파도리, 통개,연포, 원인 해수욕장이 안면도로 들어가기 전에 즐비해 있다. 그 뿐인가? 그 사이사이에 이름 없는 작은 해변들까지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번에 간 곳은 만리포에서 위쪽에 위치한 곳이었다. 그렇다고 다 들를 수 있는 시간은 안 되고, 거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 학암포까지 가보기로 했다. 학암포역시 20년 전후에 갔던 것 같다. 거기에서 오토캠핑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 때, 그 검은 바위들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떠올랐기 때문이고, 일행들은 모두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만리포 윗쪽은 천리포, 백리포, 방주골, 의향, 구름포, 신두리,구례포, 학암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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