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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성탄절에 대한 기억 내가 성탄절을 알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아마 초등학교 2-3학년 때쯤 일 것이다.어쩌면 그 전에 책 속에서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나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 도계인가 어느 깊은 산골에서 좀 살았던 기억도 있지만,주로 고향 마을에서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4대가 거의 함께 살았다. 물론 잠은따로 잤지만, 그 전에는 큰집에서 아마 함께 살았을 것이다. 우리 집이 언제부터인가 분가를 했고, 그 때는 동네 건너편, 방앗간 옆에서 살았다. 방앗간은 물론 우리 거였다. 우리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가 모두 함께 하는.....우리 아버지는 늘 외지를 떠도셨고, 대구로 오기 전에도 아버지는 혼자 대구에서 정착을 하셨다.거의 스님처럼 머리를 깎.. 더보기
둥~~떠서 지내는 날들 시집을 내고 보니, 그 일로 더욱 바빠졌다.둥~~떠서 살고 있다는 표현이 적당하리라.첫째, 전화와 문자에 불이 붙은 듯....매일 배터리를 자주 갈아끼워야 할 지경......모르는 전화도 받아야 하고....둘째, 이메일도 폭주.....셋째, 보내오는 책들, 그리고 편지들...넷째, 축하주 내지는 축하식사 사겠다는 제안들....믈론 빈 말도 있겠지만, 대체로 반응이 좋다.선배시인들께서 특히 좋은 평들을 많이 해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첫시집인데도 작품들이 무척 좋다고...물론 별로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은 말씀을 안 하실 수도 있지만, 일면식도 없이 그저 작품만 보고 좋다고 소식을 주신 분들이 많아서 뛸 둣이 기쁠 때가 많았다...또한 대체로 작품평이 까다로운 분들께서도 칭찬의 말씀을 해주셔서....사실.. 더보기
첫시집 첫시집이 조만간 나올 것 같다.늦어도 10월엔 나오리라 여겼는데, 해설을 써 주시기로 하신 선생님께서 편찮으셔셔 당신도 생전 처음이라고 하시는, 입원을 하시는 바람에 한 달 늦게 되었다. 입원 기간은 2주 정도인데, 리듬이 깨지니 그 잘 쓰시는 글도 멈춤이셨는지....그래도 다른 것 다 물리시고 빨리 써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사실 올해 못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했었거든요...해설 오래 걸리시는 분들도 무척 많으시기에....아무튼~~~!!첫아이를 낳을 때의 설렘 못지 않은 듯....산고의 고통이라고 하지 않는가?아이들이 나의 제1, 제2의 분신이라고 본다면,제3의 분신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설레지 않을 수 없다.부족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작업을 했다는 것이 나름 무척 뿌듯하다.결실의 계절을 택했는데 조금.. 더보기
고운 단풍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시는 겁니까? 올해 단풍이 유난히 고운 것 같다. 그리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인지, 작년에 비해서 아름다운 빛깔을 오래 즐기게도 해준다.비록 스쳐가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지만, 가을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겨울 초입의 매서운 바람과 때론 훈훈한 바람 사이에서 11월이 그렇게 가고 있다. 소요의 계절이건만, 거닐 수 있는 시간은 없고, 대신 급히 떠난 사람들의 뒷모습만 그리워하고 있다. 얼마전 급작스런 교통사고로 그리 활발히 활동하시고 시극을 열정적으로 공연하고사랑하시던 노명순 시인께서 먼 곳으로 떠나셨다. 심한 부상으로 고생을 그리 하시다 가시니, 이젠 부디 편히 쉬시옵길~~!! 시제를 간단하게 지내고 아직 성례를 치르지 못한 자녀들,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부군을 보면서 정말 삶.. 더보기
담쟁이들아, 안녕~~~ 담쟁이들아, 안녕~~~담쟁이 빛깔이 그리 곱더니!올핸 비가 많이 와서인지 유난히 붉은 담쟁이잎들을 쳐다보면서아쉬운 가을을 느끼곤 했는데....어제부터 속절없이 다 떨어져버리네요!!!빨간 담쟁이잎들아, 안녕~~!!작별을 고할 사이도 없이운동장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담쟁이잎들,모든 게 부질없다우~~!담쟁이잎 하나가 남긴 말을 곱씹으며, 옷깃을 여며봅니다. 담쟁이잎 빛깔이 너무 곱죠??얘들이 다 떠나버렸어요!! 더보기
기쁜 소식, 그리고 명절후유증 1먼저 기쁜 소식 한 가지.3월부터 준비해서 심혈을 기울였던 일 한 가지가 좋은 결실을 보았다.어찌나 기쁘던지!아직도 마지막 관문이 남았지만, 50%가 걸러져서 최소한의 등급은 받을 수 있기 때문에10월이나 11월까지 긴장해서 준비할 일이 남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2두 번째 기쁜 소식 또 하나.새로 오신 교감이 너무 좋은 분이 오셔서 직장이 모두 너무 기쁜 분위기이다.인품도 좋으시고, 찬찬하면서도 정이 어찌나 많은 분이신지, 축하를 하러 오시는 분도 많고, 베푸는 마음 또한 대단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또한 나와는 잘 아는 분이기도 하고, 시조를 쓰시는 분이시니 나로서는 더욱 금상첨화인 셈이다. 아동들 지도도 하고, 시조에 대한 연구도 겸한 시조연구회가 있는데, 거기에 나와 같은 멤버시고, 전부터 자주.. 더보기
여름 후유증, 기도 & 이번 여름은 지출이 심했다. 여름휴가는 아이스박스 준비해서 농장과 펜션에서 저렴하게 잘 다녀왔고, 딸과의 여행도 그리 낭비하진 않고 알뜰하게 다녀왔지만, 요즘 기름값이 장난이 아니다. 여름에 쓴 기름값이 100만원도 넘은~~평소 35킬로미터씩 70킬로미터 왕복으로 거리는 가히 멀지 않으나, 차가 늘 막히기 일쑤여서, 월 4-50만원 정도의 기름값이 드는데, 이번 여행은 경유차량으로 이동해서 얼마안 된 줄 알았더니, 남해여행에 30만원정도가 들었다. 그리고 방학이라 출근을 해도 여기저기 들른 곳이 많다 보니 평소보다 20만원 정도 더 든 것이다. 어제 영수증을 정리하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흐아!! 친정에 한 번 내려가면 차비며, 어머님 용돈, 조카들 용돈, 맏이이다 보니, 외식을 해도 우리 집에서 내게 .. 더보기
분갈이와 인생, 그리고 개학 몇 년 동안의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땀을 비처럼 흘리며 화분들을 정리하고 분갈이를 했다. 방학이 시작할 때부터, 화분, 자갈, 인공토, 마사토 등을 조금씩 실어날랐고, 목요일에는 농장에 가서 모자란 것을 더 실어왔다. 원래 토요일이 D-DAY로 잡혀 있었는데, 그 전날 개학준비로 대청소를 하고, 퇴임식까지 하고 밤늦게 밀리는 길을 달려오다 보니, 정작 토요일엔 온몸이 다 쑤셔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비도 내리고~~ 이번 여름방학은 근무의 연속이었다. 12일간 쉬었는데, 짧은 시간이라도 가족들과, 또 딸과 여행을 했고, 너무 더워서 도저히 일을 벌일 수가 없었다. 지금이 새벽이니 30일, 개학날이라 설레는 마음인지 4시에 잠이 깼다. 사실 몸이 너무 피로해서 잠이 깬 것.. 더보기
송화松花 피는 언덕 일에 매여 살면서도 늘 내 몸은 자연을 탐한다.출근길이 아무리 멀어도, 이맘때의 자연이 가장 아름다워 행복을 느낄 때가 많다.아, 연둣빛 물이 오르는 은행나무,꽃 진 자리에서 연둣빛으로 더욱 싱싱해져 피어오르는 개나리, 벚나무, 진달래....하다 못해 이름모를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조차 싱그러움으로 새로워지는그야말로 계절의 여왕 5월이다.이양하 님의 '신록예찬' 구절이 더욱 새로워지는 5월이다.어디를 보아도 연둣빛 잎들이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니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시간에 쫓겨도 숨통이 트이는 것이다.송화松花 피는 언덕겨울을 지킨 소나무잎들이연둣빛 새순을 떠받들어 하늘에 기도를 올린다경건한 마음으로초록 촛대를 들고서정성이 부족할까새순 끝에 그저 작은 분홍빛 꽃송이 하나 떠받들고새순 줄기엔 노란 인절미.. 더보기
순서는 저리 가라, 나는 피어나리라 순서는 저리 가라, 나는 피어나리라올봄은 정말 잔인한 계절이다.3월 내내 눈비 내리고 찬 바람에 잔뜩 웅크려들 수 밖에 없었는데, 4월이 시작되어도기온은 여전히 낮고, 음산하기만 하다.오늘 아침 출근길, 모처럼 밝은 햇살이 비치니 어찌나 황홀하던지!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꽃들은 아랑 곳 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 세상을 향한 미소를 조금늦추었을 뿐인 듯 하다. 아무리 찬 바람이 불어도 나뭇가지가 얼어붙을 듯 해도, 그 꽃눈들은 튼튼하게 살아 햇살을 마중하고 있는 것이다. 올봄의 특징이라면, 먼저 피던 꽃들이 조금 주춤했다는 것일 게다.가장 먼저 피던 매화가 산수유와 함께 피게 된 것도 몇년 전부터의 추세이고, 서울에서는 산수유와 개나리가 거의 동시에 핀 것이다. 매화는 이 쪽엔 흔하지 않으니 아직 그 소식.. 더보기
외박! 가끔 찜질방에 가곤 한다.항상 수면 부족에, 일에 시달리며 살다보니 뜨거운 기운 속에 온몸을 맡기다 보면 피로가 확 풀린다.게다가 한달에 한 번 정도는 때를 민다. 처녀적에는 절대로 남의 손에 몸을 못 맡기겠더니, 둘째아이가졌을 때 목욕하기 힘들어 하니까 시댁의 사촌여동생이 때 좀 밀지 그러냐고 해서 시작을 했다. 아이들 키우면서는 애들 때 밀어주고 나면 힘들어서 가끔 밀곤 하던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때를 밀지않으면 찝찝하다고나 할까? 최근에는 무조건 맛사지까지 한다.나이 들면서는 자신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고 친구들이나 동료들, 동네 아줌마들까지 웬만하면 피부맛사지들을 다니고, 이젠 태반주사에다 영양주사까지 맞는 사람들도 많이 본다. 그렇지만, 맛사지샵은 결혼할 때 예식장에서 해주는 맛사지 외에는 그.. 더보기
눈발에 맞다 창 밖엔 스멀스멀 눈발이 날립니다.허연 흔적을 날리며 창문을 때립니다.자꾸만자꾸만...정작 그 눈발에 맞은 것은 나랍니다.찬 눈발이 매섭고 아픕니다.눈발이란 단어가 그냥 붙여진 게 아니란 걸오늘에야 매섭게 깨닫습니다.긴급재난문자까지,오늘밤 많은 눈이 내려 수도권에 폭설주의보라나? 한파주의보라나?*********************************************마음은 급하고, 배는 고프고....누가 맛있는 거 배달해줄 사람 없나요??? 더보기
피곤한 비요일! 억수같이 내리는 비!정말 실감이 나는 아침이었다.갑자기 비가 쏟아지니 도로의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서 쫙~바퀴가 미끄러지기도 하고....와이퍼를 최상으로 돌려도 앞이 잘 안 보이고, 양쪽의 사이드미러까지 습기가 가득차서 운전하기가힘들었다. 내차는 룸미러가 고장이 나서 잘 안 보는 편이라 더욱....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새학년 구성을 모두 마치고, 이 교실 저 교실로 짐을 옮기고 회의하러 모이고 헤어지고....올해는 새로 오신 분들이 많아 안내하고, 학교가 정신없이 돌아간다. 가고 오는 일에 파생되는 에너지는 정말 상당하다. 이제 내일 모레 교실 정리들을 끝내면, 3월 2일 새로운 기분으로 아이들을 맞을것이다. 하루 종일 사색에 잠길 틈도 없이 그렇게 하루가 봄비와 함께 바쁘게 젖어들었다.짐 정리는 고.. 더보기
설날에 친정을 다? 결혼한지 올해 만 25년이 되어간다.그 동안 정식으로 설날에 친정부모님께는 세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일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생신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다 주말에 맞아 떨어지면 가기도 했지만,직장에 다니는 나로서는 쉽지 않았다.또 어머니생신은 정월 초엿새, 2월에 학년말 준비할 때이거나, 새학년 준비할 때라 시간 맞추기쉽지 않았다. 이번 설처럼 겨울방학이나 봄방학에 걸리면 좋은데, 항상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함께살고 차례상 준비며, 친척들 맞다보니,명절의 친정나들이는 그림의 떡이었다.아이들 어렸을 적, 결혼초창기에는 신정을 쇠기도 했고, 구정은 겨우 하루나 이틀 쉰 적도 있었으니아예 갈 엄두를 못 냈고, 10여 년전부터는 쉬는 날이 많아졌으나, 안 가 버릇을 한 아내나 며느리는친정을 가고 싶지 않은 .. 더보기
통신두절, 호흡기 두절? 그저께 종업식을 하고, 아이들을 진급시켜 올려보냈다.아쉬운 마음에 학급문집 신경써서 만들어 주었고, 일년동안 찍어둔 사진을 골라 편집하고 음악으로 동영상 CD를 구워주고, 접이식 부채에다 자기가 지은 시화로 꾸미고, 개인별로 삼행시까지 직집 지어 완성해서, 개인별로 들려보내고 보니, 저녁 때까지 작업이 이어지곤 했다. 일일이 손이 가는 일이라 받는 사람은 하나씩이지만, 만드는 사람은 시간이 요구되는 일이다. 또한 학년말 업무처리도 만만치 않고, 또한 새학년 준비와 업무 배정관계도 아직 마무리 지어지지 않아, 몸도 마음도 피곤하던 나날이었다. 관리자들은 아직 비답을 내려주지않아 명절을 맞는 마음도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그 전날 웬만큼 마무리를 했으나, 짐정리는 못해서 어제는 나가서 더 처리를 하고 올까.. 더보기
가수 이남이는, 음유시인 암(癌)이놈이 저 죽는 줄 모르고 나를 죽이네 故 이남이(가수)선생님이 암투병으로 온몸이 그리 고통스러운데도 영면하시기 전날,마지막으로 남긴 짤막하지만 의미심장한 시라고 한다.가수였지만, 기인으로 불리는 중광 스님과 8년을 함께 산 분이며,소설가 이외수선생님과는 의형제라고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다.음악을 하셨으니 가수분들과의 관계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나로선 잘 모르는 일이고,춘천에서 문학아카데미 행사를 할 때면 꼭 오셔서 함께 하시고, 작년 여름에는 밤늦게원로 시인들과 노래도 부르며 인생과 노래, 시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딸 이단비와 함께 춘천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고, 2007년 문학과창작, 문학아카데미에서 주관하는 행사에서 시에 곡을 붙은 노래를 많이 불러주셨다.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딸.. 더보기